신차에서 중고차까지…자동차 시장, SUV가 '갑'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3.05.07 11:10 / 수정: 2013.05.07 11:22

소비자들의 인식과 소비패턴 등의 변화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 현대자동차의 투싼ix,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위부터)
소비자들의 인식과 소비패턴 등의 변화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 현대자동차의 '투싼ix',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위부터)

[ 서재근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비효율성을 고려한 디젤차량 선호, '캠핑족'들이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인식과 생활패턴의 변화가 인기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SUV, 효자 노릇 '톡톡'…완성차 업계 개발 '박차'

국내 자동차 업계 1위 현대자동차는 2일 서울 중구 '문화역 서울284'에서 사진 보도발표회를 열고 상품성을 강화한 '뉴 투싼ix'를 선보였다.

헥사고날 형상의 윙 타입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 휠 등의 디자인 변화는 물론 소형 SUV의 최대 단점으로 지목됐던 '2열 시트백 조절 기능' 등을 개선해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을 자랑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행사에서 "차급을 넘어서는 ('뉴 투싼ix'의) 최상의 상품성으로 소형 SUV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지난달 자사 유일 SUV모델인 'QM5'의 새버전을 출시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그동안 애매한 포지션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QM5의 2500cc 가솔린 엔진을 과감히 버리고 닛산 엔진을 개조한 CVTC 2.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는 강수를 뒀다. 가격 역시 가솔린 SUV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경쟁업체들이 주도해 온 소형 SUV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르노삼성자동차는 '다운사이징 전략'을 통한 판매량 개선으로 '만년 꼴찌'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3월에 열린 '2013 서울국제모터쇼'에서는 자사 5번째 라인업이자 최초 소형 크로스오버차량 'QM5'를 아시아에서 최초 공개해 모터쇼에 출품된 양산 승용차 중 '최고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SUV 개발에 열을 올리는 데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차종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투싼 ix'는 각각 7444대와 3414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달 판매량 대비 각각 5.6%, 12.9% 증가한 수치다.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과 '쏘렌토R' 역시 같은 기간 3616대와 2319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7.4%, 8.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외에도 쌍용자동차의 '코란도스포츠'(10.2%), 르노삼성자동차의 'QM5'(19.4%)도 전달 대비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 '없어서 못 팔아' 중고 SUV, 웬만한 신차 부럽지 않아

SUV의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중고 SUV는 '차량의 크기와 감가율은 비례한다'는 중고차 시장의 불문율을 깨뜨리며 경차보다도 낮은 감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SK엔카에서 국산 SUV와 경차의 감가율(2010년식 모델 기준)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감가율이 가장 낮은 차량 1위~5위 가운데 22.47%로 4위를 차지한 기아자동차의 경차 '뉴 모닝'을 제외한 4대 모두 SUV모델 이었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 '쏘렌토R', '모하비'는 나란히 1~3위를 차지'뉴 모닝'보다 더 낮은 감가율을 기록했다.

'스포티지R' 디젤 2WD TLX 최고급형은 16.39%의 감가율로 가장 낮았고, 이어 '쏘렌토R' 디젤 2.0 2WD TLX 최고급형과 '모하비' 4WD KV300 최고급형이 각각 19.74%와 21.82%를 기록해 '뉴모닝' LX 고급형 블랙프리미엄의 22.47%보다 낮은 감가율을 보여줬다. 5위를 차지한 '투싼ix'도 23.2%의 감가율로 뉴 모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SUV가 신차와 중고차 시장 양쪽에서 모두 승승장구할 수 있는 데에는 중·대형 세단 위주의 '과시용 구매'에서 개인의 이용 목적에 따른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자동차 구매로 고객의 소비성향이 변화한 것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시흥에서 중고차 딜러로 일하는 장모 씨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중고차 판매량도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SUV의 판매는 꾸준히 일정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신차 판매량 자체가 많다 보니 중고차에 들어오는 물량도 덩달아 많은 편이지만, (SUV를) 찾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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