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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시땅은 시어 버터 핸드크림 30mL 제품을 낱개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 |
[ 오세희 기자]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이 지나친 상술로 비판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초에 1개씩 판매된다는 록시땅 시어 버터 핸드크림만 30mL 제품 낱개로 판매하지 않고, 3개 묶음으로 판매하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은 인기 제품만 묶음 판매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어 버터 핸드크림은 록시땅의 스테디셀러다. 시어 버터 핸드크림은 업계 최초로 서부 아프리카에서 야생하는 시어 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시어 버터를 사용해 보습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시어 버터 핸드크림은 출시 후 3초당 1개씩 팔리며 전 세계 록시땅 매장 내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지난해 국내 록시땅 12월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록시땅 매장 관계자는 "시어 버터 핸드크림 3개 묶음은 일주일에 30개 정도 판매된다. 시어 버터 핸드크림이 10개 나간다고 할 때 다른 제품은 3, 4개 판매되는 정도다. 매장에서 단연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 역시 대부분 시어 버터 핸드크림을 찾았다.
이렇게 인기가 높은 시어 버터 핸드크림은 가장 작은 용량인 30mL 낱개로 구매할 수 없다. 이는 백화점 매장과 록시땅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이고, 면세점 역시 마찬가지다. 록시땅 면세점 매장 관계자는 "시어 버터 핸드크림은 낱개로 판매하지 않는다. 시어 버터 핸드크림을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낱개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어 버터 핸드크림을 뺀 다른 핸드크림은 모두 30mL 낱개로 판매하고 있다. 시어 허니 핸드크림을 비롯한 체리 블라썸 소프트 핸드크림 등의 제품들은 모두 30mL, 75mL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유독 가장 많이 팔리는 시어 버터 핸드크림만 낱개 판매 대신 묶음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록시땅의 다른 매장 관계자는 "본래 낱개로도 판매했지만, 국내 본사 정책상 2년 전부터 묶음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인데 이유가 뭐냐고 묻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가장 많이 팔리는 것도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록시땅의 판매 정책에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시어 버터의 경우 3개 묶음은 3만9000원으로 한번에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이기 때문이다. 75mL 제품은 2만6000원, 150mL 제품은 3만5000원이다. 한 소비자는 "록시땅의 상술이 아니냐. 75mL는 가지고 다니기도 무겁다. 30mL 낱개 판매를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록시땅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어 버터 핸드크림 낱개 구매를 할 수 없게 되자, 온라인에서는 낱개 판매가 유행하고 있다. 판매자가 3개 묶음을 구매한 후 1개씩 낱개로 판매한다. 또한 대량으로 주문해 한 개씩 나눠 갖는 공동 구매도 성행하고 있다. 구매자 정모(26)씨는 "시어 버터 핸드크림이 좋지만 3개씩 살 때 가격이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낱개로 구매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록시땅 관계자는 "시어 버터 핸드크림은 고객들이 꾸준히 사용하는 제품이다. 여러 개를 사 가는 경우가 많아 국내 본사 정책상 묶음 판매를 결정지었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나라별로 묶음 판매를 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국내 본사 마케팅 차원이지만 크게 불편을 제기하는 고객은 없다"고 설명했다.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