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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국외 브랜드 시슬리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
[ 오세희 기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또 한 번 인기 있는 외국계 화장품과 경쟁 구도를 형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SK-ll, 에스티로더 등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미샤가 이번에는 시슬리와 정면 승부를 걸었다. 이와 관련 7년 만에 찾은 1위 왕좌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샤는 2013년 첫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한방 아이크림 '미사 금설 기윤 아이크림'을 출시했다. 미사 금설 기윤 아이크림은 인삼수와 산삼, 녹용, 영지의 황금발효 추출물로 만들어져 눈가 주름과 처짐, 칙칙함을 개선해 동안 눈매로 다스려 주는 프리미엄 한방 아이크림이다.
이 제품은 시슬리 아이크림과 비교해달라며 수입 명품 화장품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시슬리 아이크림은 20만원대 고가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미샤는 홈페이지를 통해 '시슬리 아이크림과 비교해 주십시오. 당당히 경쟁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미샤가 외국 브랜드 제품과 대결 구도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샤는 지난 2011년 SK-II 에센스를 표방한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에스티로더의 베스트셀러 '나이트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와 유사한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로 공격 마케팅을 펼쳤다.
이 비교 마케팅은 큰 성공을 거뒀다.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출시 4개월 만에 50만개, 지난해 12월까지 160만병이 판매돼 밀리언셀러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 역시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20만병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샤가 1위 자리 수성을 위해 또 한 번 노이즈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운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미샤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상승한 116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더페이스샵보다 157억원가량 많았다. 1,2분기 더페이스샵에 밀렸지만,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에서 미샤는 더페이스샵 2921억원에 비해 2858억원으로 뒤져있다. 4분기 매출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자 미샤는 12월 한 달간 전 품목 50%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등 할인 행사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새해 외국 브랜드 제품과의 경쟁 구도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액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샤가 처음 SK-II 미투 상품으로 재미를 본 이후 유사 상품을 통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세일 기간 증가나 마케팅 비용보다는 제품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부정적인 이미지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미샤 관계자는 "주력 상품이었던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과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연간 실적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아이크림은 기존 제품을 리뉴얼해서 선보이는 것이다. 고품격 성분을 많이 사용한 제품으로 미투 상품으로 출시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