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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 레드의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축소가 도마 위에 올랐다. |
[황진희 기자] 수십만원의 연회비를 내고 사용하는 프리미엄 카드의 매력적인 혜택 중 하나는 ‘무료 발레파킹(Valet Parking, 주차 대행) 서비스’다. 카드 한 장으로 발레 파킹은 물론, 일정 시간 동안 주차요금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현대카드의 대표적 프리미엄 카드인 ‘컬러카드’의 무료 발레주차 서비스 축소가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현대카드가 혜택 축소에 대한 내용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아, 고객들의 불편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사는 김모 씨는 지난해부터 연회비 20만원의 현대카드 레드를 사용하고 있다. 평소 발레 파킹을 자주 이용하는 만큼, ‘호텔별 월 5회 한도’로 발레 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카드 레드를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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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1일부로 롯데호텔월드의 발레파킹 서비스가 변경됐다. 결과적으로 이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김 씨는 호텔 내 베이커리에서 2만원 어치 빵으르 구입한 뒤 1시간 주차권을 받았다. |
그러나 최근 김 씨는 롯데호텔월드에 방문해 발레 파킹 서비스를 이용하려다 크게 당황했다. 그동안 현대카드 레드를 제시하면 무료로 발레파킹과 주차가 가능했지만, 지난 10월1일부로 발레파킹 서비스와 별개로 주차요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롯데호텔 내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빵을 2만원 어치 구입하면 ‘1시간 무료주차권’을 제공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롯데호텔 측에서는 “최근 롯데백화점 고객과 롯데호텔 고객 중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이를 모두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발레파킹과 주차요금을 구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호텔 측의 일방적인 서비스 변경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현대카드 측이 혜택 변경에 대해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과의 계약내용이 변경되면, 고객에게 변경 내용을 즉각 통보해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김 씨는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는 엄연히 현대카드 레드에서 제시한 혜택이다. 제공하는 혜택의 내용이 달라지면 고객에게 통보해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20만원의 연회비를 내고 카드를 사용하는데, 주차요금이 따로 청구돼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발레파킹 서비스라면 이 카드를 더 쓸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국내 22개 호텔별 월 5회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맞다”면서 “발레파킹과 무료 주차와 관련된 부분이 고객들이 혼동을 느끼지 않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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