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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동갑내기 종합비타민제 삐꼼씨(왼쪽)와 아로나민은 50년 가까지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팩트 이철영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장시간 운전, 명절 음식 장만에 따르는 피로를 피할 수는 없다. 이럴 때 챙겨먹는 것이 바로 종합비타민이다.
수많은 종합비타민제 가운데, 반세기 동안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유한양행의 ‘삐꼼씨’와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을 대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두 제품은 1963년 동갑내기로 50년 가까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며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내 대표 종합비타민제이다.
아로나민과 삐꼼씨는 1963년 국내에 출시된 동갑내기 종합비타민제이다. 아로나민과 삐꼼씨는 당시 쌀을 주식으로 해 비타민B가 부족했던 것을 채워줌과 동시에,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해 탄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 유한양행, 국민에게 영양보급 및 건강증진을
유한양행 삐콤씨는 국내 종합비타민제의 대표 브랜드이며 지금도 사랑 받고 있는 장수의약품이다. 비타민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비타민 제품이 시장에 나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삐콤씨는 소비자가 직접 선정하는 브랜드 조사에서 매년 1위에 꼽힐 만큼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삐콤씨의 역사는 그 전신인 ‘삐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삐콤정은 1960~70년대 우리나라 비타민 시장을 선도해온 제품. 1963년 탄생한 삐콤정의 성분은 비타민 B1, B2, B6, B12, 비타민C, 판토텐산칼슘, 니코틴산아미드였다.
1963년 출시된 삐콤정은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비타민B 복합제로서 유한양행의 창업이념에 걸맞게 당시 유일한 회장이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영양보급 및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발매됐다.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도시의 공해와 스트레스 등이 늘고 현대인의 비타민 필요량이 증가와, 보다 좋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욕구의 상승에 따라 유한양행은 1987년 삐콤정을 업그레이드한 ‘삐콤씨’를 출시했다.
◆ 일동제약, 국민건강 증진 염원 ‘체력은 국력’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의 탄생은 국내 최초의 유산균제인 ‘비오비타’ 과립과 정제를 생산(1958년 8월)한 것이 계기가 됐다. 비오비타 개발로 자신감을 얻은 일동제약은 그 여세를 몰아 독자적인 연구 활동을 전개, 활성 지속성 비타민 원료인 푸르설티아민(TPD)의 합성에 착수했고, 수년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합성에 성공, 1963년 아로나민을 탄생시켰다.
아로나민에는 국민건강을 증진하자는 일동제약의 염원이 담겨 있다. 인간은 비타민을 체내에서 자체 합성하지 못하므로 비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식품에서 직·간접적으로 섭취해야만 한다. 따라서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은 비타민 그 중에서도 비타민B 부족 상태가 되기 쉬우며, 이로 인해 각기병 등 비타민 부족으로 인한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일동제약은 비타민 부족으로 고통 받는 한국인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푸르설티아민(TPD)의 합성에 성공했다.
이 푸르설티아민과 리보플라빈을 주성분으로 지난 1963년 9월, 국내 최초로 발매된 활성비타민제가 바로 ‘아로나민정’이다. 이어 푸르설티아민(활성비타민B1), 리보플라빈부티레이트(활성비타민B2), 인산피리독살(활설비타민 B6), 히드록소코발라민(활성비타민B12) 등 활성비타민B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보강한 ‘아로나민 골드’가 1970년 4월 탄생했다.
1963년 개발된 아로나민은 지난 2003년부터 기존의 아로나민골드 외에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아이, 아로나민이엑스 등 브랜드 시리즈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브랜드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로나민시리즈의 맏형격인 아로나민골드는 활성비타민B군과 비타민C, E를 이상적으로 처방하여 육체피로, 눈의 피로, 신경통에 효과적이다.
특히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발매 초기였던 1966년 6월 25일, 김기수 선수의 세계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 매치 광고는 한 획을 그었다. 경기 후 다름 날 일동제약은 ‘승리! 아로나민 효과’라는 5단 신문광고를 게재한 것이 지금도 유명한 ‘체력은 국력’이라는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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