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피로는 내가! 반세기 라이벌 ‘삐꼼씨 vs 아로나민’
  • 이철영 기자
  • 입력: 2012.09.30 08:57 / 수정: 2012.09.30 08:57

1963년 동갑내기 종합비타민제 삐꼼씨(왼쪽)와 아로나민은 50년 가까지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963년 동갑내기 종합비타민제 삐꼼씨(왼쪽)와 아로나민은 50년 가까지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팩트 이철영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장시간 운전, 명절 음식 장만에 따르는 피로를 피할 수는 없다. 이럴 때 챙겨먹는 것이 바로 종합비타민이다.

수많은 종합비타민제 가운데, 반세기 동안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유한양행의 ‘삐꼼씨’와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을 대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두 제품은 1963년 동갑내기로 50년 가까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며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내 대표 종합비타민제이다.

아로나민과 삐꼼씨는 1963년 국내에 출시된 동갑내기 종합비타민제이다. 아로나민과 삐꼼씨는 당시 쌀을 주식으로 해 비타민B가 부족했던 것을 채워줌과 동시에,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해 탄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 유한양행, 국민에게 영양보급 및 건강증진을

유한양행 삐콤씨는 국내 종합비타민제의 대표 브랜드이며 지금도 사랑 받고 있는 장수의약품이다. 비타민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비타민 제품이 시장에 나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삐콤씨는 소비자가 직접 선정하는 브랜드 조사에서 매년 1위에 꼽힐 만큼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삐콤씨의 역사는 그 전신인 ‘삐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삐콤정은 1960~70년대 우리나라 비타민 시장을 선도해온 제품. 1963년 탄생한 삐콤정의 성분은 비타민 B1, B2, B6, B12, 비타민C, 판토텐산칼슘, 니코틴산아미드였다.

1963년 출시된 삐콤정은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비타민B 복합제로서 유한양행의 창업이념에 걸맞게 당시 유일한 회장이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영양보급 및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발매됐다.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도시의 공해와 스트레스 등이 늘고 현대인의 비타민 필요량이 증가와, 보다 좋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욕구의 상승에 따라 유한양행은 1987년 삐콤정을 업그레이드한 ‘삐콤씨’를 출시했다.

‘삐콤씨’는 비타민C를 50mg에서 600mg으로 12배 증량하고, 제형 역시 당의정에서 필름코팅정으로 개량, 비타민의 과량섭취가 필수적인 당뇨병 환자도 복용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후 1997년에는 보다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삐콤씨 성분에 엽산, 비타민E, 철분 등을 보강한 ‘삐콤씨에프’를 선보임으로써 여성 및 청소년에게 한층 효과적인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이어 2004년 말에는 삐콤씨의 성분에 담즙분비 촉진작용이 있는 UDCA(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 10mg과 혈액순환을 돕는 엽산 등이 복합 함유되어 과로 스트레스가 많은 중장년층에 더욱 효과적인 비타민제제 ‘삐콤씨 에이스’를 출시하며, 고객과 시장 니즈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 일동제약, 국민건강 증진 염원 ‘체력은 국력’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의 탄생은 국내 최초의 유산균제인 ‘비오비타’ 과립과 정제를 생산(1958년 8월)한 것이 계기가 됐다. 비오비타 개발로 자신감을 얻은 일동제약은 그 여세를 몰아 독자적인 연구 활동을 전개, 활성 지속성 비타민 원료인 푸르설티아민(TPD)의 합성에 착수했고, 수년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합성에 성공, 1963년 아로나민을 탄생시켰다.

아로나민에는 국민건강을 증진하자는 일동제약의 염원이 담겨 있다. 인간은 비타민을 체내에서 자체 합성하지 못하므로 비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식품에서 직·간접적으로 섭취해야만 한다. 따라서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은 비타민 그 중에서도 비타민B 부족 상태가 되기 쉬우며, 이로 인해 각기병 등 비타민 부족으로 인한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일동제약은 비타민 부족으로 고통 받는 한국인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푸르설티아민(TPD)의 합성에 성공했다.

이 푸르설티아민과 리보플라빈을 주성분으로 지난 1963년 9월, 국내 최초로 발매된 활성비타민제가 바로 ‘아로나민정’이다. 이어 푸르설티아민(활성비타민B1), 리보플라빈부티레이트(활성비타민B2), 인산피리독살(활설비타민 B6), 히드록소코발라민(활성비타민B12) 등 활성비타민B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보강한 ‘아로나민 골드’가 1970년 4월 탄생했다.

1963년 개발된 아로나민은 지난 2003년부터 기존의 아로나민골드 외에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아이, 아로나민이엑스 등 브랜드 시리즈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브랜드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로나민시리즈의 맏형격인 아로나민골드는 활성비타민B군과 비타민C, E를 이상적으로 처방하여 육체피로, 눈의 피로, 신경통에 효과적이다.

특히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발매 초기였던 1966년 6월 25일, 김기수 선수의 세계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 매치 광고는 한 획을 그었다. 경기 후 다름 날 일동제약은 ‘승리! 아로나민 효과’라는 5단 신문광고를 게재한 것이 지금도 유명한 ‘체력은 국력’이라는 문구다.

삐꼼씨는 국내 프로야구로 돌아온 박찬호(위쪽)를 내세운 광고모델로 내세웠으며, 아로나민은 유세윤, 김선아를 내세운 유쾌한 광고로 젊은 세대 종략에 나서고 있다.
삐꼼씨는 국내 프로야구로 돌아온 박찬호(위쪽)를 내세운 광고모델로 내세웠으며, 아로나민은 유세윤, 김선아를 내세운 유쾌한 광고로 젊은 세대 종략에 나서고 있다.

◆ 국민 종합비타민 영양제는 바로 나!

내년이면 발매 50주년을 맞이하는 아로나민은 기존 고객층뿐만 아니라 20~30대의 젊은 감성에도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자 올해 초 시리즈 제품의 포장을 변경했다.

이을 위해 일동제약은 일동(日東)이 상징하는 떠오르는 태양 이미지와 활성비타민의 역동성을 아로나민 브랜드 이미지와 일체화해 시각적으로 나타내어 기존 디자인에 비해 산뜻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특히, 새로운 포장은 RFID 태그가 부착, 제품의 정보와 이력을 확인할 수 있어 적정 재고관리, 효율적 배송관리 및 반품 관리 등이 가능하다. 과학적 프로세스 및 선진화된 유통시스템을 통해 제품 신뢰도를 높여 궁극적으로는 고객만족을 꾀하고 있다.

젊은 세대로의 타깃을 넓히는 것과 관련해 일동제약은 “탤런트 김선아와 개그맨 유세윤을 모델로 기용, 피로의 원인은 피로물질이라는 메시지를 강하면서도 유쾌하게 표현한 새 TV 광고를 선보이며 중장년층은 물론 20~30대 젊은 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금도 60년대 ‘삐콤정’의 발매 당시의 기업 정신을 바탕으로 ‘삐콤씨’ 브랜드를 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가장 대중적인 온 국민 영양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맏형 ‘삐콤씨’ 역시 새로운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기본적인 비타민B군와 C로 구성된 현재 제품에, 항산화성분인 비타민E와 셀레늄 등을 보강해 보다 다양한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삐콤씨 리뉴얼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제품 포장 디자인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온가족 영양제의 컨셉을 유지해 나간다는 목표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비타민 영양제야 말로 누구에게나 필요한 의약품이자, 비타민 영양제의 대표주자로서 믿고 찾을 수 있는 ‘삐콤씨’의 소명의식이기도 하다”며 “삐콤씨가 비타민B, C를 중심으로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본에 충실한 비타민’이라면, 삐콤씨이브와 에이스는 라리프스타일과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맞춤식 비타민이다. 리뉴얼에 맞춰 젊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을 위해 SNS와 찾아가는 이벤트를 기획해 온 가족 비타민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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