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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서울로 일반 음성통화를 하면 분 당 2850원의 요금이 발생한다. KT 데이터무제한로밍 기준
[더팩트|파리=황준성 기자] 단기 외국여행자들에게 통신비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로밍을 하더라도 종종 전화를 걸면 귀국 후 많게는 수백만원 넘는 통신비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여행자라면 전화를 자주하지 않겠지만, 일적으로 다른 나라를 찾은 경우라면 달라질 수 있다. 이 경우 하루에 1만원을 내면 데이터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무제한 로밍’을 신청하고 카카오의 보이스톡 등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로 통화할 경우 많은 통신비용을 아낄 수 있다.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서울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사용한 휴대폰은 아이폰4이며, 이동통신사는 KT이다. 물론, 파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등 사용하기 위해 ‘데이터무제한로밍’을 신청했다.
10분간 일반 음성통화를 한 결과, 2만8500원의 요금이 발생했다는 문자가 발송됐다. 만약 한 시간을 통화했다는 가정하에 계산하면 17만원이 넘는 요금이 발생한다.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요금이다.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다시 걸었다. 보이스톡은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로 기본 통화와 달리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등을 이용할 때 사용되는 데이터로 연결되기 때문에 카카오톡 이용자끼리는 통신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분 당 2850원의 요금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대신 통화품질이 떨어진다. 와이파이 존에서는 약 1초 정도 늦게 들렸지만 3G 지역에서는 심하게는 5초 넘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더구나 3G 지역에서는 걸으면서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
지난 6월 5000만명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에서 보이스톡을 출시하자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들은 음성통화 매출이 대폭 잠식할 것이라며 극심하게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애초 우려와 달리 m-VoIP의 떨어지는 음성통화 품질에 사용자들이 크게 줄자 이동통신사의 반대도 잠잠한 상태다. 카카오에 따르면 출시 하루 만에 2000만건을 넘었던 보이스톡은 현재(9월 기준) 이용자 수가 최대치의 4~5% 선까지 줄었다.
m-VoIP는 저렴한 만큼 기회비용으로 낮은 통화품질을 감당해야 한다. 반면,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외국에서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내에서의 m-VoIP 사용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외국에서 한국으로 또는 반대로 전화할 때 m-VoIP의 사용량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yayaj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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