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현대차 아반떼 살까, ‘동생’ 기아 신차 K3 살까?
  • 황준성 기자
  • 입력: 2012.09.20 10:13 / 수정: 2012.09.20 10:13

기아자동차가 17일 K3를 출시했다.
기아자동차가 17일 K3를 출시했다.

[더팩트|황준성 기자] 기아자동차가 ‘야심작’ K3를 출시하며 준중형차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의 불을 붙였다. 특히 준중형 시장의 절대 강자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형 동생’ 간의 경쟁에 업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즐거운 고민’을 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준중형의 대명사로 군림해오던 아반떼의 아성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K3의 특징은 무엇일까. 아반떼 등 경쟁모델과 비교해 꼼꼼히 살펴봤다.

기아차 K3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풀체인지 모델이라는 점이다. 구형 모델인 포르테와 같은 플랫폼이지만 디자인과 크기, 내용에서 큰 차이점을 보인다.

외형을 보면 K3는 포르테보다 전장 30mm, 전폭 5mm가 늘어났고 전고는 25mm 낮아졌다. 특히 실내공간을 좌지우지하는 축거가 구형보다 50mm 늘어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포르테의 축거는 2650mm로 아반떼(2700mm), 르노삼성 SM3(2700mm), 한국지엠 크루즈(2685mm)보다 짧아 경쟁차종에 비해 좁은 레그룸이 종종 단점으로 지적됐다”면서 “K3는 이를 보완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단점을 만회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크기의 변화로 K3는 아반떼보다 더 큰 차체를 확보했다. K3는 아반떼 전장 4530mm, 전폭 1775mm보다 각각 30mm, 5mm 더 크다. 전고(1435mm)와 축거는 같다.

K3는 연비에서도 아반떼에 앞선다. 구연비 기준 K3 일반모델은 16.7km/ℓ, 공회전방지시스템인 ISG 장착 모델은 17.7km/ℓ이다. 아반떼나 구형 2011년형 포르테보다 각각 0.2km/ℓ 높다. 아반떼는 신연비 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2010년 출시돼 복합연비로는 비교할 수 없다. K3의 신연비는 14.0~14.5km/ℓ이다. 엔진은 아반떼와 같은 1.6 GDI 엔진이 들어있다.

게다가 K3는 디자인에서 기아차의 정체성을 이었다는 점에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K3는 기아차 K시리즈의 종결판으로, 호랑이 코를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등 기아차 특유의 정체성을 이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3는 역동적인 근육미(머스큘레러티)를 콘셉트로 디자인됐으며, 이에 세련된 스타일과 역동적인 느낌을 구현해 내고 안정적인 비례에서 오는 균형미가 준중형차 이상의 웅장함을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수의 자동차 전문가들도 신차효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바뀐 디자인을 꼽는다. 아반떼 5세대 MD 역시 지난 2010년 현대차의 고유의 디자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계승해 출시 당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이는 준중형차뿐만 아니라 대부분 신차의 공통된 상황이다.

문제는 풀체인지된 K3의 판매량이 얼마만큼 늘어나느냐인데, 지난달 8월까지 아반떼는 월평균 8869대 팔았다. 한국지엠 크루즈는 1683대, 르노삼성 SM3는 1459대, 기아차 K3의 전신인 포르테는 1805대 판매에 그쳤다. 신차효과를 등에 업고 기아차는 K3의 월 평균 판매량을 5000대로 잡았다. 업계 전문가들도 아반떼의 예비 구매자들 중 상당수가 K3로 넘어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도 아반떼의 아성을 넘기 위해 포르테를 비롯해 많은 준중형차들이 출시됐지만, 신차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010년 상반기에 뉴SM3와 라세티 프리미어의 신차 협공에 아반떼는 누적판매량이 14.9% 감소했지만 1위를 빼앗기지는 않았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K3는 1345만원 ~1939만원에 팔리고 있는데, 이는 아반떼보다 1340만원~1919만원보다 많게는 20만원 비싸다”며 “국산차의 내수 판매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기아차가 K3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적합한 마케팅과 홍보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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