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애물단지’ 뚝섬부지 호텔로 새 활로 개척?
  • 황준성 기자
  • 입력: 2012.09.18 10:17 / 수정: 2012.09.18 10:17

18일 부영의 서울 성수동 뚝섬 부지는 정지작업만 돼 있는 상태다.
18일 부영의 서울 성수동 뚝섬 부지는 정지작업만 돼 있는 상태다.

[더팩트|황준성 기자] 임대아파트 건설 업체로 유명한 중견건설사 부영이 강북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매입했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먼지만 날리던 뚝섬 부지에 호텔을 짓는 방안을 새로 검토하고 있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건설경기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호텔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부영은 3년 넘게 흙먼지만 날리던 서울 성수동 뚝섬부지에 아파트 또는 주상복합건물 대신 호텔을 건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부영뿐 아니라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각각 서울과 부산에 호텔 건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및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반면, 호텔의 객실 수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호텔건립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1000만명에 육박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숙박수요는 약 4만6600실인데 비해 실제 공급량은 3만여실로 약 1만7000실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부영은 지난 2009년 10월 P&D홀딩스가 잔금을 내지 못하면서 매입 계약이 취소돼 재매물로 나온 뚝섬 4구역을 3700억원에 샀다. 평당 4000만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부영은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한파가 몰아닥쳤고, 앞서 뚝섬 3구역을 산 대림산업도 아파트 건설을 중단하자 부영 역시 사업 진행을 포기했다. 1구역을 매입한 한화만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포레를 지은 상태다.

부영 관계자는 “뚝섬 부지 특성에 적합한 사업을 검토 중이다.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 성수동 뚝섬부지에는 완공된 한화 갤러리아포레와 부영·대림산업의 바리케이트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서울 성수동 뚝섬부지에는 완공된 한화 갤러리아포레와 부영·대림산업의 바리케이트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뚝섬은 교통도 편리하고 인근에 한강과 서울숲 공원이 있어 호텔 건립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 부영이 임대주택 사업 외에 호텔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뚝섬에 호텔을 짓는 방향으로 바꾸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영은 제주도에서 제주관광호텔을 운영 중이며, 금호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중단됐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 사업도 인수해 지난해 12월 공사를 재개했다. 또 지난해 대한전선으로부터 무주리조트를 사들여 ‘무주티롤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부영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뚝섬 부지에 호텔 건립을 확정하면 호텔 객실 수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춤했던 강북의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인 뚝섬 개발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7년까지는 4만여 실 부족이 예상된다”며 “외국 관광객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호텔 건립이 떠오르는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가에서도 호텔 건설을 장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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