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CAR] 쌍용차 렉스턴 W, 잊혀진 '대한민국 1%' 명성 되찾아
  • 황준성 기자
  • 입력: 2012.09.08 10:21 / 수정: 2012.09.08 10:21

쌍용자동차가 지난 6월 렉스턴 W를 국내에 출시했다./황준성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 6월 렉스턴 W를 국내에 출시했다./황준성 기자

[더팩트|황준성 기자] 2년 6개월 동안 1300억원 투자로 부분 변경된 쌍용자동차 렉스턴 W가 과거의 명성 되찾기 위해 돌아왔다. 비록 기존의 ‘대한민국 1%’를 위한 고급 SUV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10%’의 대중차로서의 변신은 성공했다는 게 시승 후 느낀 점이다. 중ㆍ저속 영역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는 엔진을 비롯해 고연비, 강인한 기존의 디자인은 이제 친숙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W 외관
쌍용자동차 렉스턴 W 외관

◆ 국내 도로 맞춤형 렉스턴 W

쌍용차는 2005년 중국 상하이차에 인수, 2009년 총파업 등 이른바 ‘암흑기’를 보내면서 신차개발에 뒤처져 기존의 강한 이미지를 잃었다. ‘대한민국 1%’ 열풍을 몰고 온 렉스턴도 쌍용차의 쇠퇴와 함께 고객들의 머릿속에서 점차 잊혀졌다.

쌍용차는 2010년 다시 인도의 마힌드라사에 인수된 후 신차 개발에 열중했고, 지난 5월 3세대 모델 렉스턴 W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고 렉스턴 W는 코란도 C와 함께 쌍용차 재건의 주력 모델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렉스턴 W는 최근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엔진다운사이징’ 바람과 더불어, 기존의 2.9ℓ 엔진보다 배기량이 줄어든 직렬 4기동 2.0ℓ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하지만 155마력의 최고출력과 36.7㎏ㆍm의 최대토크는 기존 모델보다 15%이상 향상됐다.

특히 이 엔진은 1500rpm~2800rpm의 저회전대에서 최대토크가 형성돼 엔진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기존 모델 대비 20% 이상 향상된 13.7km/ℓ의 연비효율성 실현했다.

또한 E-Tronic 벤츠 5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세단같이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 여기에 정숙성마저 갖췄다. 정차상태에서는 시동이 켜졌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후륜구동에서 4륜구동의 변환도 자유로웠다. 겨울철에 눈이 많은 국내 도로의 특성에 맞게 버튼 하나로 ‘스노우’ 주행도 할 수 있다.

'N Lock' 기능도 새롭다. 중립상태(N)에서 차가 정차했을 때,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으면 후진(R), 주행(D)으로 기어를 변경할 수 없는 안전장치는 유럽에서만 적용돼 있는데, 렉스턴 W에는 이 기능이 들어있다.

가속력은 빠르지 않았다. 성인 4명이 탔을 때 160km/h이상의 속도를 내기도 어려웠다. 대신 경사로, 오프로드에서는 탁월한 힘을 발휘했으며, 높은 차고에도 불구하고 곡선도로도 안정적이었다. 쌍용차는 무의미한 마력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중ㆍ저속 토크를 강화해 한국도로 환경에 최적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W 내관
쌍용자동차 렉스턴 W 내관

◆ 강철 프레임, 가족 안전 책임져주네

렉스턴 W의 외관은 기존 렉스턴, 렉서턴2에서 큰 변화 없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은 어느 것이 렉스턴 W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풍부한 볼륨감을 예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필러에서 라디에이터그릴로 이어지는 후드 캐릭터 라인은 스포티하면서 세련미가 느껴졌으며, 독수리 눈을 형상화한 헤드램프는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쌍용차 관계자도 “고유의 3선 라디에이터 그릴은 유지하면서 강인하고 웅장한 이미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내관은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무 재질의 소재와 센터페시아 주변의 크롬라인은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단조로웠다. 대신 편의성에서 뛰어났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파워잭이 연결돼 있어 내비게이션 및 스마트 폰 등을 거치가 편리했다. 차량의 내부 환경을 조절하는 스위치도 많지 않아 조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다른 차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철 프레임 구조도 눈에 띈다. 때문에 패밀리카로서 안전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렉스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또 적재공간도 넓어 최근 유행인 캠핑카로도 손색없다. 3열 시트를 접으면 짐을 실을 수 있고, 펴면 2명이 충분히 앉아 갈 수 있다.

가격은 2733만~363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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