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부산 진출 본격화…범삼성가 해운대서 한판?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2.08.31 10:58 / 수정: 2012.08.31 10:58

호텔신라의 부산 해운대 지역 사업진출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지역 호텔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 더팩트 DB
호텔신라의 부산 해운대 지역 사업진출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지역 호텔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 더팩트 DB

[ 서재근 기자] 호텔신라가 부산 해운대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지역 호텔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해운대 지역의 내로라하는 특1급 호텔들 간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특히, 해운대에는 신세계 그룹 산하의 웨스틴 조선 호텔이 있어 '범삼성가' 간의 영역 다툼이 예상돼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부산 해운대에 들어설 예정인 해운대관광리조트 안에 신라호텔을 개장한다. 공사 중인 해운대관광리조트는 신라호텔이 입점하는 101층 주 건물 한 개와 84층짜리 주거 타워 두 개로 구성되며, 부산 신라호텔의 객실 수는 서울의 465실, 신라호텔 제주의 429실과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리조트가 완공될 예정인 2016년부터 신라호텔이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텔신라가 부산 해운대 지역에 진출할 것이라는 얘기는 이미 지난해부터 업계에 널리 퍼져있었다. 하지만 진출 시기, 규모, 운영방식 등 사업 확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해운대 지역에는 웨스틴 조선호텔 부산, 파라디이스호텔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등 내로라하는 특1급 호텔이 밀집해 있다. 이런 가운데 호텔신라의 해운대 진출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인근 호텔들과 영업권 확보를 위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해운대 호텔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웨스틴 조선호텔에 호텔신라의 부산진출 소식은 달가울 리 없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급호텔로 지난 34년동안 상권을 지켜온 상황에서 호텔신라의 해운대 진출로 양측 간 경쟁구도가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웨스틴 조선호텔의 주인은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이다. 지난 1991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신세계는 웨스틴 조선호텔 지분 100%를 인수, 현재까지 안주인으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특급호텔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범상성가의 두 호텔은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각자 고유의 사업영역을 확보하며 호텔신라는 제주도, 웨스틴 조선은 부산 해운대에서 각각 지역을 대표하는 호텔로써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호텔신라가 해운대 진출을 선언하면서, 서로 간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며 유지돼 온 이들의 암묵적인 균형관계에도 금이 가게 됐다.

신라호텔과의 경쟁구도가 부각되는 것과 관련, 웨스틴 조선호텔 측은 아직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웨스틴 조선호텔 관계자는 "신라호텔의 해운대 진출과 관련해 어떠한 견해도 밝힐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호텔신라 측 역시 범삼성가의 영역 다툼으로 비쳐지는 것에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해운대에 들어서는 신라호텔은 위탁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때문에 수익성에 관한 부분이나 현재 진행 중인 (해운대관광리조트의) 공사의 완료 시점 등에 관해서는 나서서 말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운대 사업진출을 두고 다른 호텔과의 경쟁구도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해운대 진출은) 오래전부터 기획된 사업계획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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