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CAR] 주위 시선 몰고 다니는, 골프 '카브리올레'
  • 황준성 기자
  • 입력: 2012.08.18 10:19 / 수정: 2012.08.18 10:19

골프 카브리올레는 시속 30km/h 이하에서 9.3초만에 지붕을 개폐할 수 있다.
골프 카브리올레는 시속 30km/h 이하에서 9.3초만에 지붕을 개폐할 수 있다.

[더팩트|황준성 기자] 지붕을 연 골프 카브리올레에 올라탄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폭스바겐 해치백 골프는 높은 성능과 고연비로, 유럽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랑받는 모델인데, 여기에 지붕까지 열리니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 카브리올레 외관
골프 카브리올레 외관

◆ 4000만원대 오픈카 골프 카브리올레

지난 4월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9년 만에 선보인 골프 카브리올레를 한국 시장에 내놓았다. 카브리올레는 쿠페 차량의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차를 뜻하며, 국내에서는 일명 ‘오픈카’로 불린다. 미국에서는 컨버터블로 불린다.

국내에서 오픈카라 하면 먼저 비싸다고 인식된다. 보통 6000만원이 넘기 때문. 이에 ‘모든 이를 위한 차를 만든다’는 폭스바겐이, ‘스테디셀러’ 골프에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해 오픈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골프 카브리올레의 국내 판매 가격은 4390만원. 현대차 그랜저의 최고급 모델과 비슷한 가격이다.

골프 카브리올레의 성능은 보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는 전세계에서 26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성능에서 이미 인정받은 모델이며, 기존 카브리올레 모델은 1979년부터 2002년까지 3세대에 이르면서 약 68만대 이상 팔렸다.

여기에 이번 골프 카브리올레는 골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능으로 평가받고 있는 6세대에 지붕을 개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물론 지붕을 연 상태에서 달릴 때 안정감을 주기 위해 해치백모델보다 45mm 더 길어졌고 높이는 55mm 낮아졌다. 지붕은 천 재질(소프트 톱)로 돼 있다.

골프 카브리올레 측면부
골프 카브리올레 측면부

◆ 스포츠카 위협하는 골프 카브리올레

골프 카브리올레에는 커먼레일 직분사 I4 2.0 TDI 디젤엔진과 6단 DSG(듀얼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됐다. 골프 2.0 TDI와 같다. 최대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32.6kgㆍm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9.9초이며, 최고안전속도는 205km/h, 연비는 16.7km/ℓ이다. 지붕을 여닫는 데 시간은 9.5초이며, 시속 30㎞이하에선 주행 중에도 개폐할 수 있다.

직접 주행해보니 ‘과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빠른 반응속도와 가속력은 웬만한 스포츠카와 견줘도 손색없었다. 여기에 독일차 특유의 뒷심까지 발휘돼 160km/h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부담 없다. 또 100km/h까지 속도를 올릴 때 변속되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골프 2.0 TDI 모델과 같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지붕을 열고 운전을 해도 빠른 반응과 가속력은 여전했고,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오픈카 특성상 지붕을 열고 코너링을 돌면 바람 등 때문에 다소 불안정할 수 있는데, 골프 카브리올레는 지붕을 연 상태로 고속에서 커브를 돌아도 안정적이었다. 또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운전의 재미는 배가 된다.

골프 카브리올레 내관
골프 카브리올레 내관

골프 카브리올레는 경제성도 갖췄다. 도심 주행 중 정지선에 서면 엔진도 알아서 멈춰 연료를 아끼는 ‘스탑앤스타트’ 기능으로 연비의 효율성을 높였다.

하지만 벤츠 SLK, E350, 아우디 A5 등 한 단계 위 모델에 적용된 목 뒤에서 바람이 나오는 ‘에어스카프’ 기능이 없다. 대신 폭스바겐 특유의 ‘윈드 블로커’ 기술과 ‘클리마트로닉 2존’ 자동 에어컨 시스템으로 차 안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았다.

또 날렵한 디자인과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앞유리 각도와 지붕을 낮춰 시야가 상당히 좁았다. 종종 고개를 숙이고 운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적재공간은 당연히 좁다. 오픈카 치곤 250ℓ의 트렁크 용량은 큰 편이지만, 라면상자 크기의 박스 2개면 가득 찬다. 대신 2열 시트에 폴딩 장치가 적용돼 짐을 실을 수 있다. 단, 4인 가족이 탄다면 많은 짐은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누가 오픈카를 패밀리 카로 쓰겠는가. 골프 카브리올레는 멋과 낭만을 위한 차로 남겨두자.

yayajoon@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