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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의 해외 아웃도어들이 시장점령에 나서고 있다. [ 오세희 기자]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4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미국과 유럽연합에 이어 3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3대 아웃도어로 꼽히는 아크테릭스와 파타고니아 등 고가의 해외 아웃도어들이 조용히 시장점령에 나서고 있다. ◆ 수입 명품 아웃도어, 조용한 성장
넬슨스포츠가 공식 수입하고 있는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는 아웃도어계의 명품으로 불린다. 캐나다 등산가들에 의해 1989년 창립된 아크테릭스는 국내 지난 2001년도 상륙했다. 아크테릭스는 최초의 방수지퍼 사용, 좁은 심씰링 테이프 처리, 무봉제 접착 기술 등 지금은 아웃도어 업계의 표준이 된 테크놀로지를 최초로 개발한 브랜드로 알려져있다.
아크테릭스는 비싼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아크테릭스는 국내에 들어온 아웃도어 브랜드 가운데 가장 고가의 아웃도어로 통한다. 겨울용 바람막이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실제로 찾은 아크테릭스 매장에서 S/S 시즌용 고어텍스 바람막이는 70~80만원을 호가했다. 베타 FL 재킷은 88만4000원, 고어텍스 재킷은 70만원이 넘어갔다.
높은 가격에도 아크테릭스는 국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140억, 2010년 196억, 지난해에는 2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부터는 아크테릭스는 8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본점에 동시 입점하며 유통채널을 넓히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것. 현재 4개의 직영점과 백화점 7곳, 대리점 2곳, 취급점 40곳을 두고 운영 중이다.
미국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파타고니아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4억달러(약 45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파타고니아는 경쟁사보다 두 배가량 비싼 가격에 의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 5년 사이에 38%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 인기 브랜드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홍보는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컬럼비아스포츠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운틴하드웨어 역시 아웃도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제품과 자체 개발한 최고의 기술력과 소재를 활용해 하이 엔드 브랜드라는 뚜렷한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2005년 국내 진출한 마운틴하드웨어는 지난해 5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백화점 매장 24개, 대리점 45곳, 전문점 3곳을 운영 중이다.
마운틴하드웨어 매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브랜드 이름을 모르는 고객들도 많고 나이 많은 고객들은 보통 코오롱 스포츠나 K2 등 국내 브랜드를 찾는 경우가 많다. 아직 아웃도어 매장 내에서 10위권 정도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 고가라 찾는 손님들이 덜 하지만 알아보는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고, 매출도 지속적인 상승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 5일제 근무와 등산객들의 증가로 인해서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아웃도어와 관련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외 아웃도어들 같은 경우 이미 해외에서 많은 명성을 얻고 있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지속해서 인지도도 오르고 있다. 최근 공격적 마케팅도 펼치고 있어 계속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100만원 호가, 너무 비싼 것 아냐?
해외 명품 아웃도어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가격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제품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는 것. 매장에서 만난 정모(57)씨는 "아웃도어를 굉장히 좋아해 제품들도 많이 사는 편이지만 높은 가격이 부담될 때도 있다.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큰 차이도 사실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크테릭스는 지난 2월 서울YMCA가 조사한 아웃도어 브랜드 국내외 판매가격 비교에서 차이가 크게 나는 브랜드로 꼽혔다. 남성용 고어텍스 액티브쉘 3L의 국내 판매가격은 88만4000원으로 해외 판매가격 56만3300원보다 56.9% 높았다.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의류 2종은 국내 가격이 평균 30.7%, 고어텍스와 유사 소재 신발은 평균 51%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인 마무트의 남성 고어텍스 하이컷 익스트림 슈즈의 국내 판매가격은 55만원. 하지만 해외 현지에서는 이 제품이 27만9500원에 팔리고 있어 국내 가격이 현지보다 96.8%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몽벨 역시 고어텍스팩라이트 재킷이 국내에서는 39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27만80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렇게되자 해외 아웃도어를 인터넷 해외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 이모(30)씨는 "이베이나 해외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면 훨씬 저렴하게 아웃도어를 구입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 해외 지인을 통해 관세가 안 붙게 들여오는 때도 있다. 기능이 좋고 우수한 제품이지만 너무 비싸 인터넷을 주로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비즈포커스 bizfocus@media.spo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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