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천왕으로 불리며 한국 e스포츠의 한 획을 그은 KT 롤스터의 박정석(29)이 은퇴한다.
KT 롤스터(단장 권사일)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장이자 올드게이머의 자존심 '영웅' 박정석이 다음달 8일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박정석은 지난 2001년 한빛소프트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해 지난 2004년 KT 프로게임단의 전신 KTF에 입단해 다양한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전성기 시절 테란 종족의 임요환, 이윤열, 저그의 홍진호와 함께 프로토스를 대표하는 4대천왕이라 불리며, 화려한 플레이와 깔끔한 매너는 물론 호감가는 외모로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010년 공군에이스에서 병역생활을 마친 뒤 다시 KT로 복귀해 팀의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왔다. 또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저작권 정책 대국민 토론회' 및 2012년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주최하는 '곽승준의 미래토크' 등에 프로게이머 대표로 참석해 한국 e스포츠 활성화 큰 역할을 해왔다.
은퇴를 결심한 박정석은 "나의 20대를 온전히 e스포츠와 함께했다. 오랜 추억과 사랑이 있는 e스포츠를 떠나는게 매우 아쉽지만 더 늦기전에 다방면의 사회생활을 접해보고 도전도 해보고 싶었다"며 "많은 고심끝에 힘겹게 내린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KT 스포츠단 권사일단장은 "KT와 박정석의 인연이 벌써 10년이나 됐다"며 "마치 자식이 사회생활을 위해 출가하는 느낌이 든다. 매우 아쉽지만 은퇴후에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정석은의 은퇴식은 프로리그 결승종료 후 별도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진욱기자 jw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