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천왕' 박정석, 스타리그 결승전 끝으로 은퇴
  • 김진욱 기자
  • 입력: 2012.04.30 17:44 / 수정: 2012.04.30 17:44

▲4월 8일 프로리그 결승을 마지막으로 12년간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마감하는 박정석.
▲4월 8일 프로리그 결승을 마지막으로 12년간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마감하는 박정석.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해온 프로토스 박정석(29)이 은퇴한다.

박정석은 28일 소속팀인 KT 롤스터를 통해 다음달 8일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선수생활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정석이 e스포츠 무대를 떠나면서 2000년대 중반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해온 4대 천왕(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박정석)이 모두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임요환이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현역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2010년 SK텔레콤 팀을 이탈해 은퇴 신분이다.

지난해 홍진호의 은퇴에 이은 소식이어서 e스포츠 팬들이 더욱 아쉬워하고 있다.

박정석은 e스포츠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전인 2001년 웅진스타즈의 전신인 한빛 스타즈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김동수, 강도경고 함께 한빛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박정석은 데뷔 이듬해인 2002년 스타리그에서 4대 천왕의 양대 축인 홍진호와 임요환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4대 천왕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깔끔한 외모와 매너로 많은 여성팬들을 사로잡았으며 팬 카페 회원도 20만명에 이른다.

2004년 KT 롤스터의 전신인 KTF으로 이적한 박정석은 개인전 보다는 팀플레이에 집중하며 단체전인 프로리그에서 팀의 성적을 견인했다. 박정석은 2004년 팀 이적후 개인 다승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04년에서 2005년에 걸친 KT의 23연승 기록에 크게 기여했다.

박정석은 프로리그 첫 100승을 일군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2009년 공군 에이스 소속으로 활동하던 시절 가장 먼저 프로리그 100승 고지에 올라섰다.

2010년 10월 공군을 전역한 박정석은 팀에 바로 복귀해 프로게이머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복귀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0~11 시즌 프로리그에서 1승5패에 머물렀고 올해 진행되고 있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는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박정석은 올 시즌 들어와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KT 김성종 매니저는 "지난해부터 많은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안다. 뜬금없이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해 이렇게 은퇴시기를 결정했다"며 "12년 선수생활을 하면서 별다른 스캔들도 없이 팀 생활에 모범이 됐던 선수인데 은퇴를 결심해 아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정석은 지인의 도움으로 해운 관련 회사에 입사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8일 결승전을 마치고 다음날 바로 새로운 경험을 위해 첫 출근을 하게 된다.

김진욱기자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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