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C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LG유플러스 제공(위), 하나SK모바일카드 발급받는 과정
[ 이현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NFC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제 기능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명동 지역에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NFC존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NFC 모바일 결제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NFC에 대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인식 부족과 NFC 가맹점 부족, 사용할 수 신용카드 종류 제한 등의 문제로 NFC 서비스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전국 서비스가 시작된 지 일주일, <더팩트>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봤다.
◆ ‘산 넘고 물 건너’ NFC 모바일 카드 만들기
먼저, NFC 기능이 있는 유심(USIM)칩을 구매하기 위해 아이폰4를 들고 KT 공식 대리점을 찾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출시된 아이폰 모델에는 NFC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NFC 기능이 있는 유심칩을 탑재해도 NFC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원의 대답이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KT에서 선보인 아이폰4(혹은 아이폰4S) 전용 NFC 케이스(모델명:iCarte 420K)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이마저 어려웠다. KT 대리점 직원은 “아이폰4 전용 NFC 케이스의 가격은 8만8000원이며, 그 또한 한정판매된 제품이기 때문에 지금은 구할 수 없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NF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NFC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약 8종이다. 여기서 KT에만 출시된 테이크HD, 타키, 베가No.5를 제외하면 모든 이동통신사에서 사용가능한 NFC 기능 탑재 스마트폰은 단 5종이다. 갤럭시노트를 비롯한 5종의 스마트폰만이 NFC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
이에 이번에는 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갤럭시S2’를 들고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아, NFC 유심카드를 구매했다. NFC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의 모바일카드를 스마트폰에 다운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았다. 모바일카드를 다운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의 종류가 제한적이기 때문.
SK텔레콤 가입자가 다운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 종류는 하나SK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6종이다. 이중,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각각 3종, 2종의 카드만 모바일카드 다운이 가능하다. 만약 SK텔레콤 스마트폰 사용자가 BC카드만 가지고 있다면, NFC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모바일카드 다운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본지는 취재를 위해 미리 만들어 놓은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를 신청했다. 모바일카드 발급 신청 후 본인 확인 절차가 끝나자, 휴대폰으로 모바일 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주소가 전송됐다. 수신된 SMS을 통해 앱을 설치하고, 앱에서 플라스틱 카드 정보를 입력하자, ‘유심칩에 신용카드 정보가 입력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모바일 카드가 발급됐다. 여벌의 신용카드 하나가 스마트폰에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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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베네 신사동 가로수길점에는 NFC 관련 팻말을 찾을 수 없었다.
◆ ‘산 넘어 산’ NFC 서비스 가능한 가맹점 어디?
준비된 스마트폰 모바일 카드를 가지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방통위가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전국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커피숍인 카페베네 신사동 가로수길점. 평일 오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카페베네에는 NFC 관련 팻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카페베네 점원에게 NFC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냐고 묻자, 당황한 점원은 지배인 격의 매니저를 불러왔다. 그러나 그 또한 NFC 모바일 결제에 대해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 그는 “위에서 공문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NFC 쿠폰 서비스를 진행한 적 있지만, NFC 결제가 가능했던 적은 없다. 위에서 그런 얘기가 오간 것은 알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우리는 NFC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결제 단말기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4일 마트(홈플러스, 롯데마트), 편의점(GS25, 훼미리마트), 커피숍(스타벅스, 카페베네), 주유소(SK에너지, GS칼텍스), 백화점(롯데백화점) 9개 사업자, 2만2000여개 전국 매장에서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비자카드만 가능한 스타벅스를 제외하면 커피숍 중 NFC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카페베네 한 곳뿐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
카페베네 다음으로 발길을 돌린 것은 강남역 주변의 훼미리마트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여종업원은 NFC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은 하다”라는 자신 없이 대답했다. 계산대에 서리된 저복식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니, ‘잔액이 부족하다’는 음성안내가 나왔다. 두 차례나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종업원은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더니, 3번의 시도 끝에 NFC 모바일 결제에 성공했다. 종업원은 “약 3개월 가까이 근무하고 있지만 모바일 쿠폰이 아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한 사람은 처음”이라며 “교육을 받긴 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거의 쓸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 이용자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모바일 카드를 다운받은 가입자의 수가 약 18만명이며, 올해 들어 모바일카드를 다운받는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모바일카드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올해 목표로 설정하고, 신규 제품에는 대부분 모바일 카드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모바일카드 보급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NFC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신용카드 IC칩보다도 보안성이 높다. 스마트폰이 아닌, 유심칩에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해킹에도 안전하다. 스마트폰 분실 시에도 비밀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결제 후 사인하는 시스템보다 안심이 될 뿐만 아니라 휴대폰 정지신청만으로 NFC 서비스 정지까지 통신사에 함께 요구할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NFC 서비스 가맹점 수의 증가”라며 “NFC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가능한 가맹점 수가 약 50~100만개 정도로 늘어나면, NFC 서비스 이용고객들도 자연히 늘어날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간편할 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NFC 모바일 결제를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NFC 모바일 결제의 상용화는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전국 서비스 출발은 NFC 서비스는 이제 첫 걸음”이라며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서울·경기도 지역 버스정류장에 태그를 설치하고 있으며, 온라인 홍보도 생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NFC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hyu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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