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업계 제왕들 국내 상륙, 유통업계 '들썩'
  • 오세희 기자
  • 입력: 2012.01.16 16:17 / 수정: 2012.01.16 16:17

▲ 대왕제지 쿤기저귀 광고
▲ 대왕제지 쿤기저귀 광고

[ 오세희 기자] 최근 들어 세계적인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상륙을 예고하고 있어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군 기저귀로 유명한 대왕제지의 국내 진출이 알려지면서 기존 브랜드들과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앞서 가구공룡 이케아가 국내 매장 부지를 매입했고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베이비라인을 출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위생용품 업계 1위 대왕제지가 4월 한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법인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수입 총판업체인 제이앤하이에 계약 종료를 통보하고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대왕 제지가 서울에 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미국 오리건, 하와이, 중국 상하이, 칠레에 이어 다섯 번째 해외 사업소가 된다.

대왕제지의 국내 진출은 기저귀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왕제지의 쿤기저귀는 이미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 닷컴에 따르면 대왕제지의 '군기저귀 밴드형 신생아 90개'가 인기기저귀 1위에 올랐다. 국내 기저귀보다 저렴한 가격이 큰 장점이다.

국내 매출액도 대왕제지의 한국 진출에 큰 몫을 했다. 지난해 대왕제지 군기저귀는 추산 국내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홈쇼핑 판매에서도 군 기저귀는 방송 1시간 만에 5억원이 넘게 팔려나가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에 대왕제지는 일본 생활 위생용품에서는 점유율 1위인 업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

대왕제지의 국내 진출은 국내 5000억원의 기저귀 시장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기저귀는 국내 기저귀 보다 저렴해 인기가 높아 이미 국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기저귀 시장 65%를 점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를 비롯해 P&G, LG생활건강 등 기저귀 생산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왕제지의 국내 진출에 앞서 유통업계 여러 세계적인 브랜드가 한국에 새로운 터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 12일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국내에 베이비라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5년 사이 10배 매출을 끌어올린 유니클로는 9900원부터 2만4900원까지 저렴한 가격대로 베이비라인을 구성해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1위 가구업체 이케아가 이케아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부지 매입을 마쳤다. 이케아는 스웨덴을 등 세계 26개국에 280여개 매장을 갖고 있는 가구업계 공룡이다. 특히 이케아는 젊은 층을 겨냥한 DIY가구(소비자가 스스로 조립·설치하는 가구)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라 국내 가구업체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는 이미 글로벌 경쟁에 많이 익숙해진 산업으로 볼 수 있지만 세계적인 기업들의 파상공세는 국내 유통업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외 기업들의 국내 진출에 맞서 상품력 증진, 시장판로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sehee1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