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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다시보기] '안녕하세요' 외국인 오해남, 다름과 틀림의 의미 되새기다
입력: 2013.01.08 08:00 / 수정: 2013.01.08 08:00

외국인 노동자와 닮은 외모의 고민남이 차별과 오해의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 KBS 방송화면 캡처.
외국인 노동자와 닮은 외모의 고민남이 차별과 오해의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 KBS 방송화면 캡처.

[박대웅 기자]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가 방송 사상 처음으로 5연승의 기록을 달성했다. 대망의 5연승은 매일같이 남편에게 욕먹는 아내와 가족보다 남을 챙기는 아버지가 고민인 딸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하지만 7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서 이들 사연보다 눈길을 끈 것은 '경주 최씨 사성공파 30대손'의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서 '필리핀', '산드로' 등의 별명 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 외국인과 비슷한 외모로 각종 사회적 차별을 당한다는 남성이 등장했다. 특히 그는 공업도시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안산에 거주해 더욱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전했다.

사연남은 "동남아시아 쪽에서 온 노동자로 오해를 많이 받는다"며 "한국말 할줄 아냐. 어디서 왔냐'고 초·중학생까지 반말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지하철이나 목욕탕에 가면 사람들이 내 옆에 오지도 않는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놀림을 받아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덧붙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심지어 함께 출연한 사촌 동생은 "옛날에 다니던 초등학교를 갔는데 아이들이 돌멩이를 던지더라"고 사례를 소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경찰 및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에게 오해를 받아 경찰서에서 신원조회를 받은사연 등 숱한 차별담을 밝혔다.

학창시절부터 오랜 놀림과 차별 때문인지 고민남은 방송에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경상도와 수도권 말씨가 섞인 듯한 어눌한 말투는 외국인 노동자라는 오해를 더욱 굳혔다. 그래서인지 고민남의 사연은 겉모습만 보고 쉽게 오해하고, 그 오해에 대해 사과하거나 미안해 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했다.

이날 '나를 외국인 노동자로 생각하고 초면에 막 대해요'라는 고민을 전한 고민남의 사연 제목은 다름 아닌 '경주 최씨 사성공파 30대손'이다. 비록 '경주 최씨 사성공파 30대손'이지만 '필리핀' '산드로'라는 오해 속에 '다른' 외모의 사람, 그것도 한국사람임에도 외모가 틀리다는 이유로 '틀린' 사람으로 살아온 고민남은 방송을 통해 한국인임을 인증 받고 싶어했다. 그의 마음이 전해진걸까, 150명의 방청객 중 130명이 고민남에게 한표를 행사했다.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은 이때, 이날 '안녕하세요'는 다름과 틀림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 보게 하는 시간을 제공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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