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세희 인턴기자] 70대 노인으로 위장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온 은행 강도가 결국 체포됐다.
영국 'CNN'은 16일(한국시간) "미국에서 '할아버지 강도'로 알려지며 2년동안 절도행각을 벌여 온 용의자를 체포했다"며 "체포 후 확인해보니 이 남성은 70대 노인으로 분장한 중년의 50대 가장이었다"고 보도했다.
노인 분장으로 법망을 피해 온 강도의 이름은 마이클 프랜시스 마라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노인 분장을 하고, 각지의 은행을 돌며 강도행각을 벌여왔다. 2년간 저지른 범죄 횟수를 모두 합하면 25차례에 이른다.
마라가 2년간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위장술 덕분이었다. 그는 흰머리 가발과 가면을 쓰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여 완벽한 노인으로 변장했다. 강도행각 후엔 다시 분장을 지웠기 때문에 체포가 어려웠다.
실제로 마라는 분장 후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러왔다. 은행에서 힘이 없는 늙은 노인 행세를 하며 직원들의 환심을 산 뒤 총을 꺼내 협박을 했다. 이후 직원들이 준 현금을 챙긴 뒤 은행 정문으로 걸어나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결국 마라는 FBI에 붙잡히고 말았다. 이에 대해 FBI 관계자는 "조사 결과 노인이 분장이라는 것을 알았고, 결국 마라의 집에서 CCTV와 동일한 가발과 안경을 찾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FBI 수사관은 "수많은 강도를 추적해봤지만 이번처럼 노인 분장을 한 경우는 처음이었다"라며 "완벽한 위장범죄였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 힘들었다. 정말 지능적인 범인이었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한편 FBI는 '할아버지 강도' 사진으로 광고 캠페인을 만들 계획이다. 향후 위장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오세희 인턴기자, 사진=FBI, CNN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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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