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공습에 나스랄라 '순교'
이란, 헤즈볼라 지원 예고…전쟁 확산 우려
28일(현지 시간) 헤즈볼라가 자신들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격렬한 교전을 벌인지 몇 시간 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한 커피숍에 마련된 TV에서 나스랄라의 연설이 나오는 모습. /AP·뉴시스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신들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헤즈볼라는 앞으로도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28일(현지 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스랄라가 '순교'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순교자 동지들과 함께하게 됐다"면서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적과의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헤즈볼라의 수장직이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를 전날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통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지도부가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에 있는 본부에서 회의를 하는 동안 정밀 공습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나스랄라는 32년간 헤즈볼라를 이끌었던 최고지도자이다.
이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헤즈볼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포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의 모든 저항 세력이 헤즈볼라 편에 서서 지원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점령 범죄와 암살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저항 세력이 전진하려는 결의와 고집을 더욱 키울 뿐"이라며 "점령이 종식되고 승리할 때까지 저항의 길을 추구하겠다"고 지속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충돌이 더욱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하마스 편에 서서 이스라엘 북부를 타격해 왔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 사망 이후에도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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