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하려 했지만 남은 임기 대통령 의무에만 집중"
트럼프 "사기꾼 조 바이든,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그는 "난 이 모든 일에서 특출난 파트너로 있어 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 그리고 나를 믿고 신뢰해 온 미국 국민에게 진정 어린 감사를 표현하게 해달라"고 밝혔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토론 이후 25일 만으로 민주당은 새 대선 후보를 다시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 X에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려 했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사퇴를 알렸다.
그는 이어 "이번 주 후반에 국민들에게 내 결정과 관련해 더 자세히 말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내 재선을 위해 너무 힘들게 일해 온 모든 이에게 가장 깊은 감사를 표현하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난 이 모든 일에서 특출난 파트너로 있어 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 그리고 나를 믿고 신뢰해 온 미국 국민에게 진정 어린 감사를 표현하게 해달라"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는 그동안 꾸준하게 제기됐다. 고령의 나이와 건강상의 문제 등이 이유였다. 그는 토론이나 공개석상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에 맥락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해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민 2세대이자 법조인 출신이다. 지난 2022년 9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경기 파주시 판문점 방문 당시. /사진공동취재단 |
민주당 내에 수십 명 의원들이 잇따라 바이든의 사퇴를 요구했다. 여기에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원 등이 대선 후보 사퇴에 힘을 싣자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민 2세대이자 법조인 출신이다. 1964년 자메이카 출신 경제학자 아버지와 인도 출신 생물학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자랐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 흑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워싱턴DC 하워드대를 졸업했고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로스쿨을 거쳐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2004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을 지냈고 2011년엔 흑인이자 여성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선출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7년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적으로는 중도파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포기 선언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사기꾼 조 바이든은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를 흔드는 토론에서 완전히 패배했고 급진적이고 부패한 민주당은 그를 버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부터 국가를 위해 봉사할 자격이 없었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의 정신적·신체적·인지적 죽음에 대해 미국에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선 "좌파가 지금 누구를 내세우든 똑같은 사람"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한 CNN과의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보다 더 쉬운 상대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