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제시키안, 경쟁자 잘릴리 280만 표 넘게 따돌려 승리
로하니 퇴임 이후 3년 만에 개혁파가 정권 잡아
6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파로 꼽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이란은 2021년 하산 로하니 대통령 퇴임 이후 3년 만에 개혁파가 정권을 잡게 됐다. /뉴시스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파로 꼽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당선됐다.
메흐르통신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각) 이란 대선 결선투표에서 페제시키안 후보가 1638만4403표를 득표해 경쟁자인 사이드 잘릴리 후보(1353만8179표)를 280만표 넘게 따돌리며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란은 2021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개혁파가 정권을 잡게 됐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심장전문의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 나섰던 대통령 후보 중 유일한 개혁파로 평가된다.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서방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1954년 9월29일 이란 서아제르바이잔 마하바드에서 태어났다. 이란계 아제르바이잔인 아버지와 이란계 쿠르드족 어머니 아래에서 태어나 출생 측면에서는 비주류로 분류된다. 이에 소수민족 지지를 얻었다고 평가된다.
앞서 이란은 헬기 사고로 재임 중이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지난달 28일 대선을 치루며 1차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선거에서 페제시키안 후보는 42.5%를 득표, 예상 밖의 1위를 차지하며 2위인 강경파 잘릴리 후보(38.6%)와 결선을 치르게 됐다.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이유로는 경제난과 히잡 단속 등 엄격한 내부 규율에 지친 민심이 반영됐다. 여기에 보수·비개혁 후보가 많아 표심이 분산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