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4일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열린 고교생 납북자 송환기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통일부 |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일본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납북 고교생 행사 참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영호 장관은 24일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열린 '고교생 납북자 송환기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납치억류 문제는 여러 국적의 피해자가 존재하는 국제적인 인권문제"라며 "국제사회가 연대해 북한의 납치 범죄를 집중 조명하고 책임 규명을 위한 실질적 조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7~1978년 선유도과 홍도 일대에서는 고등학생 4명이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다. 김영남 씨와 선유도 이민교·최승민 씨는 1977년 8월 각각 선유도 해수욕장과 홍도에서 끌려갔다. 이명우·홍건표 씨는 이듬해 8월 홍도에서 납북됐다.
이중 김영남 씨는 납북 후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와 결혼했다.
일본 언론은 한국 통일부 장관이 납북 현장을 방문한 것은 역대 처음이라며 주목했다. 정부가 요코다의 전 남편 김영남 씨의 송환을 촉구한 것도 비중있게 다뤘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김 장관의 행사 참석을 전하며 "한국에서는 북한에 융화적인 좌파를 중심으로 남북대화의 장애로 여겨져 납치 문제에 관심이 낮다. 역대 정권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보수 윤석열 정권이 이런 방침을 전환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납치 피해자는 500명 이상이라고 알려졌지만 한국은 일본과 비교해 관심이 적다"며 "윤석열정권은 북한 인권침해의 해결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으며 기원비 설치는 그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NHK는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참석에도 관심을 보였다. 터너 특사가 제막식 현장에서 요코다가 납치된 니가타현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북한에 피해자 귀국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요코다 메구미는 납북 후 북한에서 일본어를 가르쳤으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1993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남 씨와 결혼해 딸 김은경 씨를 낳았으나 이혼했다. 김은경 씨는 요코다의 부모와 201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공식 면회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에서는 요코다가 살아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이 17명에 이르며 이중 12명이 살아있다고 보고 북한에 송환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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