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로켓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이상빈 기자] 이스라엘 침공으로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내며 '제5차 중동전쟁' 발발 가능성의 불씨를 댕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Hamas), 그들은 누구일까.

'이슬람 저항 운동(Harakat al-Muqawama al-Islamiya)'이란 뜻의 아랍어 앞 자를 딴 하마스는 1987년 팔레스타인 종교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이 창설하며 세계사에 등장했다.

야신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점령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1차 인티파다(봉기) 이후 수니파 이슬람 단체 '형제단'의 무장 정파로 가자지구에 근거를 두고 하마스를 세웠다.

하마스는 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오슬로 협정'이 있기 5개월 전인 1993년 4월 처음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997년 미국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다.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인근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음악 축제 현장에서 칼을 들고 달려든 팔레스타인 남성을 포위하고 있다. /AP=뉴시스

2005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정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자 하마스는 본격적으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2006년 총선에 참여해 파타당을 이긴 하마스는 2007년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령을 내린 시점도 그즈음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에 무력으로 저항하고 있다. '반(反)이스라엘'을 강조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지지 기반을 확보해 나갔다.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이동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근에 전차와 군 장비를 집결해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AP=뉴시스

하마스는 이달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포탄 수천 발을 쏟아부으면서 이스라엘은 물론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등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에도 심각한 피해를 줬다.

하마스의 무차별 공습에 맞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13일까지 가자지구에 보복 폭탄 6000발을 투하하며 반격했다.

6일간 이어진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사망자는 2700명, 사상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주민을 학살하고 군일을 포함한 인질 100여명을 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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