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권력서열 3위에 해당하는 케빈 매카시(공화당, 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임됐다고 AP, CNN 등이 보도했다.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3일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결의안 투표가 예정된 하원 본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미국 권력서열 3위에 해당하는 케빈 매카시(공화당, 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임됐다고 AP, CNN 등이 보도했다. 미국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미 헌정 사상 처음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매카시 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통과시켰다. 표결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 208명은 전원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공화당에서도 법안 발의자인 맷 게이츠(플로리다) 의원 등 8명이 이탈하면서 과반을 채웠다.

매카시 의장 취임당시 비공개로 제출한 명단에 따라 패트릭 맥헨리 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이 임시로 의장직을 수행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매카시 의장이 이끌고 있는 공화당 내부에서 촉발됐다. 공화당 강경 우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의 게이츠 의원 등은 하원의 내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은 물론 매카시 의장과도 꾸준히 갈등을 빚었다.

해임 배경과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매카시 의장 주도로 셧다운 전날 임시예산안이 통과하자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지난 2일 밤 매카시 의장이 내년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민주당과 결탁했다는 이유를 들어 의장 해임결의안을 하원에 공식 발의했다.

해임된 매카시 의장은 지난 1월 15번의 투표 끝에 하원의장이 됐다. 이후 부채한도 인상, 셧다운 방지 등 국면에서 공화당 이익을 관철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취임 9개월 만에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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