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인 비구이위안(벽계원, 컨트리가든)이 5일 이자상환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겼다. 사진은 지난달 중순 베이징 월드티 프로젝트 건설현장 모습./뉴시스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 컨트리 가든)이 30일간의 유예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5일 미국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면서디폴트를 피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8월6일 만기가 돌아온 이자 2250만 달러(약 300억 원 )를 지급하지 못해 현금이 고갈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고 시장은 30일간의 유예 기간 내내 디폴트가 발생하는 게 아난지 조바심을 냈다. 달러표시 채권은 10억 달러로 알려졌다.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 489억 위안(8조9500억 원)의 적자를 발표해 빚을 제때에 갚지 못하는 디폴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비구이위안은 지난 1일 39억 위안(5억3600만달러, 7000억 원)의 채권 원금상환의 연기를 허용 받으면서 첫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5일 이자 지급으로 비구이위안은 두 번째 위기를 넘겼다. 비구이위안은 지금까지 역내 채권이든 역외 채권이든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한 적은 없다.시장조사회사 크레딧사이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이 올해 상환해야 할 이자는 약 1억 6200만 달러이다.
비구이위안이 소액이지만 이자상환을 하지못했다면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이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는 금융시장 내 희망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다른 달러 채권 디폴트 가능성을 높이고 채권자들이 지급 요구를 더욱 가속시켰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구이위안은 또 이날 108억 위안(14억8000만 달러, 2조7000억 원)에 이르는 역내채권 8건의 원금상환을 3년 연장하는 제안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비구이위안과 자회사 발행한 이 회사채는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고 채권보유자들이 회사 측에 환매를 요구할 수있는 옵션이 붙어 있다.
비구이위안 등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겪고있는 심각한 자금경색은 제로 코로나 원칙을 버리고 실행한 리오프닝에도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자 소비자들이 주택구입을 자제하거나 중단하면서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내리고 생애 첫 주택구입에 특혜 이율을 적용하는 등 여러 부양조치들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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