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대만달러(1573만 달러)투입, 5년에 걸쳐 도입 보도 나와
완첸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대만의 국산 전투기 경국기가 이륙하고 있다.대만공군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추가양산을 결정했다고 대만 매체인 자유시보와 타이완타임스 등이 최근 보도했다. /자유시보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대만이 사거리 200km 이상인 공대지 장거리 순항미사일 '완첸(萬劍)' 도입을 위해 특별 예산을 편성한다. 5억 174만 대만달러(미화 1573만 달러)를 투입해 완첸을 도입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 미사일이 추가 양산되면 대만군의 중국군에 대한 장거리 억지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자유시보(리버티타임스)와 영자지 타이완타임스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공군이 당초 완첸 생산을 2024년 이후 줄일 계획이었으나 2024년부터 2028년까지도 완첸을 신규 발주하기로 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새로 도입될 완첸은 사거리 200km의 기본형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최대 400km의 거리를 커버하는 개량형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만 무기개발의 산실인 중산과학원(NCSIST)는 연간 50발의 생산능력이 있는 만큼 새로운 계약으로 최대 200발이 더 생산될 것이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NCSIST가 개발한 완첸은 대만이 자체 개발한 전투기 IDF(F-CK-1호) 전투기에만 2발이 탑재된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GPS유도를 받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200km, 240km여서 중국군이 중국 남부에 배치한 지대공 미사일 사정거리 밖에서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 내 중국 공군기지와 군시설, 요새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만이 양산하고 있는 완첸 공대지 순항미사일. /대만 CNA통신 |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완첸은 길이 3.5m, 지름 63cm, 무게 약 650kg이며 최고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아음속이다. 발사되면 날개가 펴지는데 날개 너비는 1.5m다.지상표적과 해상 표적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탄두에는 최대 100개의 자탄 혹은 고폭탄,장갑관통탄을 내장한다. 자탄을 내장해 쏠 경우 중국 공군기지 활주로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이 미사일은 대만에 접근하는 중국군의 상륙함을 무력화하는 데 쓰일 수 있다.IS
완첸 추가생산은 중국의 무력 위협 증강에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전투기와 폭격기, 함정을 동원해 대만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DIZ)를 거의 매일 침범화면서 대만군의 피로도를 높이고 전력을 소모시키는 '회색지대'전략을 쓰고 있다. 이에 대응해 대만군은 지대함 미사일과 초음속 함대함 미사일 등을 다량으로 도입해 전국을 미사일 요새로 만드는 고슴도치 전략을 쓰고 있다. 대만은 해공전투향상계획에 따라 2022년에서 2026년까지 총 2289억 대만달러(미화 74억 달러)를 투입해 미사일을 양산하고 있다. 군사전문 매체 에이비에이션위크는 대만으 2024년 미사일 양산규모가 1000발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