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국기와 1리라를 합성한 그래픽.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4일 물가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17.5%에서 25%로 대폭 인상했다. /픽사베이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만성 소비자물가 상승에 시달리는 튀르키예(터키)가 24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25%로 7.5%포인트 인상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6월22일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그간의 인하 정책에서 인상 정책으로 돌아섰다. 이 소식에 튀르키예 통화인 리라 가치는 상승하고 환율은 내려갔다.
CNBC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25%로 인상했다. CNBC는 튀르키예가 물가를 억제하겠다는 약속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기준금리 인상으로 튀르키예 통화가치가 오르면서 환율은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유로는 리라에 대해 각각 약 5.3%, 5.9% 하락했다.
앞서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8.5%에서 15%로 인상했고 7월에 다시 17.5%로 올렸다.이에 따라 전문가들 대부분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20%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낸 성명에서 "가능한한 빨리 디스인플레이션(재정 금융긴축 중심의 인플레이션 조정 정책) 경로를 정착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떨어뜨리며 가격결정 행위의 악화를 통제하기 위해 통화긴축과정을 계속 하기로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튀르키예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강한 국내 수요와 임금 압력, 환율과 만성인 서비스 인플레이션, 세금규제 탓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초기 통화 완화 전책의 후폭풍으로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실정이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최근 올해 말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당초 22.3%에서 58%로 대폭 상향했다. 중앙은행 측은 "연말 인플레이션이 예상범위의 상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하면서 정점에 도달한 이후 하락해 6월 38%로 낮아졌지만 7월에 약 48%로 반등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5월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정통파 경제학자 출신의 메흐메트 심셰크를 재무장관에 앉히고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공동최고경영자(CEO) 출신의 하피즈 가예를 중앙은행 총재에 임명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정부를 구성하고 튀르키예 경제의 균형을 달성하고 소비자와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영국 런던의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리암 피치 신흥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알자지라에 "오늘 금리인상은 예상보다 훨씬 크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에게 정책정상화 전환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재확신시키는 먼 길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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