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미국산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200여발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는 '호바트'급 이지스 구축함에 토마호크를 탑재할 예정이다. 미해군 이지스 구축함 스테덤함이 수직발사관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미해군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호주가 사거리 1500km 이상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미사일 200여발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군은 호바트급 이지스 구축함에 토마호크를 탑재할 예정인데 호주 연안에서 발사하면 중국 본토를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넉넉한 사정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시드니모닝포스트해럴드 등에 따르면, 호주정부는 21일(현지시각) 13억 호주달러(8억3000만 달러) 상당의 미국산 순항 미사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200기가 넘는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대한 구매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뿐이어서 호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토마호크를 보유하는 국가가 된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미국 해군은 2004년 이후 토마호크 블록4를 4000발 이상 도입해 이중 약 400발을 전투와 시험에 사용했다./레이시온 |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토마호크는 순수 미사일 동체만 길이 5.5m, 낼가 너비 2.67m, 무게 1.3t인 순항미사일로 잠수함과 이지스구축함에 탑재되고 있다. 현재 핵탄두는 장착하지 않고 무게 450kg의 재래식 탄두만 탑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913.6km, 마하 0.74정도다.
호주는 중국과 같은 잠재 적국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장거리 타격 능력 확보에 총 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말스 장관은 "우리는 우리(호주) 해안에서 더 멀리 떨어진 적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계에서 호주인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우리군이 필요하다고 하는 능력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월 호주에 사거리 1500km의 토마호크 미사일 220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으나 계약이 체결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말스 장관은 이 미사일이 호주 해군 호바트급 구축함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이 147.2m, 너비 18.6m, 흘수 5.17m 배수량 7000t인 호바트급 구축함은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다.수직발사관 48셀에 스탠더드2 미사일과 이볼브드 시스패로 미사일 등 함대공 미사일을 장착한다. 여기에 4연장 하푼 발사대 2기, 페일랭스 근접방어무기 1기, 25mm 기관포 등으로 무장한다.
토마호크 미사일 구매 발표는 지난 18일 미국이 9억7500만 달러 규모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판매 가능성을 승인한 가운데 나왔다.
말스 장관은 토마호크 미사일 외에도 공군의 전자전기 그라울러와 수퍼호넷에서 운용하기 위한 2억7624만 달러 상당의 미국 최첨단 대 레이더 파괴 미사일 약 60기와 3205만 달러 상당의 장거리 대전차 유도 미사일 '스파이크-2'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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