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실전배치한 소형 자폭 드론 '젠샹'. 고가치 고정 표적과 이동표적을 공격하는 이 드론은 중국군에게는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타이완뉴스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의 침공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이 공중을 날아다니다 적군의 레이더 전파를 탐지해 표적을 향해 날아가 자폭공격을 하는 자폭 드론을 실전배치하고 그 동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주인공은 대만이 자체 개발한 '젠샹('劍翔)이다. 유사 시 대만해협을 건너오는 중국 상륙함과 상륙장갑차 상부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는 19일 군사뉴스통신사(Military News Agency,군문사) 가 지난 17일 이동식 트레일러에서 발사된 젠샹이 소형 프로펠러 엔진을 이용해 목표 고도에 도달한 이후 표적을 향해 날아간 동영상을 공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드론은 발사후 날아다니다 표적을 직격해 파괴하는 배회 자폭 드론으로 외형과 크기는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가 생산하는 '하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란제 사헤드-136과 비슷해 보인다.
젠샹이 트레일러의 박스형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대만 군문사 유튜브 캡쳐 |
대만의 국책 방산연구소인 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자체 개발한 드론으로 대만의 공군 방공미사일 지휘부에 실전 배치됐다. 이 무인기는 교전 상대방의 레이더를 쫓아가 미사일과 레이더 기지에 대해 자폭 공격을 할 수 있는 드론이다. 젠샹은 소형이다. 길이 1.2m, 날개 너비 2m, 높이 60cm에 무게는 6kg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185km다.트레일러로 운반하는 박스형 발사대에서 발사된다. 발사후 최대 100시간을 공중에서 배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산과학원이 공개한 자살폭탄 드론과 발사관. 이드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스위치블레이드'와 외형과 기능이 유사하다./타이완뉴스 |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표적 영상 유도 시스템을 장착해 적 미사일과 레이더 기지를 파괴하는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가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적의 공격을 유도하는 미끼 드론이다. 둘다 고폭탄 탄두를 장착한다.대만군은 현재 이 드론의 저장과 유지보수 등을 위한 4개 건설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대만 북부 해안지역의 고지대에 배치된 이 무인기는 유사시 적군의 대형 상륙 지휘함을 공격하는 등 상륙 저지 임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군은 앞서 이 드론이 공군방공포여단의 표전 장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군은 북부 타이베이 항구에서 타오위안 관인 지역까지 해안 지역, 북부 신베이시 단수이 지역 고지 등에 건설한 고정 진지에 포대를 배치해 전시에 적의 상륙전단을 포격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만군은 지난해 초 입법원이 통과시킨 2369억 대만달러(약 10조6000억 원) 규모의 '해·공군 전력 증강 특별예산 수정안'에 포함된 '젠샹' 드론 관련 예산 119억8073만 대만달러(약 5294억원)를 이용, 연간 48대를 생산해 2025년까지 최대 150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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