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아티스트 렌더링. 사진=네이벌뉴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새 핵잠수함 최고속도가 마하 9(음속의 9배)에 이르는 신형 극초음속 무기 '치르콘'을 탑재한다.극초음속 무기는 최고 속도 음속의 5배인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내고 변칙적인 궤도로 저공 비행하기 때문에 기존 방공망으로는 탐지와 요격 모두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를 견제하는 미국 등 서방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4일(현지시각) 러시아의 관영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새로 건조하는 핵추진잠수함을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러시아 최대 조선업체 USC의 알렉세이 라흐마노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9배로 비행할 수 있고 사거리가 1000km 이상이라면서, 어떠한 미사일 방어체계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탐지와 방어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어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평가된다.

정확한 제원이 공개된 적은 없다. 전문가들은 길이 8~10m, 탑재중량 300~400kg, 비행고도 30~40km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함정과 잠수함의 수직발사관에서 발사된다. 러시아는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을 고르쉬코프 제독함급 외에 그리고로비치 제독급 호위함, 그레미야쉬급 초계함과 야센급 잠수함에 배치했다.

라흐마노프 CEO는 "야센-M 프로젝트의 다목적 핵잠수함에는 정기로 치르콘 미사일이 탑재될 것"이라면서 이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주요 함정과 잠수함에서 치르콘 시험 발사를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러시아의 핵전력을 증강하겠다며 치르콘 대량 인도를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러시아의 고르쉬코프 제독함이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지르콘 미사일을 속도가 마하 9, 사거리가 1000km인 미사일 현재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탐지와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국방부

치르콘으로 무장할 야센급 잠수함은 프로젝트 885M으로도 불리는 4세대 핵잠수함으로 러시아 최초의 다목적 공격 잠수함이다. 소음감소에 주력해 지금까지 핵잠수함 중 가장 조용한 것으로 러시아가 자랑하는 잠수함이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에드워드 가이스트 정책연구원은 야센급 잠수함에 대해 지난 3월 "현대 러시아 해군의 보석이자 러시아 군사 기술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