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론조사회 조사 결과…46% "말할 필요 없어"
일본인의 절반 가까이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 광복절에 일제의 가해와 반성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진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뉴시스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일본인의 절반 가까이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 광복절에 일제의 가해와 반성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3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공익재단법인 일본여론조사회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일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평화'에 관한 인식을 물은 우편 여론조사에서 유효 응답자 1758명 중 49%는 '기시다 총리가 8월 15일 추도식에서 가해와 반성을 언급해야 한다'고 답했다.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는 46%였다.
일본이 전쟁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엔 50%가 '없다'고 답했다.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49%로, 평화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서로 다른 생각이 팽팽하게 맞섰다.
도쿄신문은 일본이 전쟁할 가능성에 대해 '있다'고 답하는 의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3년 전인 지난 2020년에는 응답자 중 32%가 '전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본이 핵 공격의 대상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있다'는 답변이 74%로, '없다'(25%)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응답자의 80%는 '비핵 3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봤다.
일본의 비핵 3원칙이란 '핵무기를 갖지도, 만들지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것으로서 지난 1969년 사토 에이사쿠 당시 총리가 국회 시정연설에서 처음 주창한 이후 일본의 '국시(國是)'로 여겨져 왔다.
일본이 전쟁하지 않는 국가로 존속하기 위해 필요한 점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32%가 '평화외교에 힘을 기울인다'를 택했다. '전쟁 포기를 내건 헌법 9조를 지킨다'(28%), '방위력을 증강해 다른 나라로부터 공격받지 않도록 한다'(21%)가 뒤를 이었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