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공망의 주역을 맡았다가 퇴역한 호크 지대공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제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호크 미사일 체계는 발사대 1기당 3발의 미사일을 장착한다. /타이완뉴스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 침공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군이 '텐궁'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방공망을 강화하면서 일선에서 퇴역한 '호크' 지대공 미사일 100발이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것이라는 대만 매체 보도가 나왔다.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는 대만의 중국어 매체인 '차이나타임스(중시신문망)'의 보도를 인용해 대만이 6월 퇴역시킨 호크 미사일 체계를 미국이 재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의 중국어 매체 '차이나타임스'는 지난 14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6월 퇴역한 호크 미사일 페이스 III MIM-23이 미국에 매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이후 우크라이나 육군에 인도돼 러시아군의 드론과 저고도 항공기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투입된다.
차이나 타임스에 따르면, 호크미사일은 지난달 29일 공식퇴역했다.대만은 그동안 4개 대대, 18개 중대에 수백발의 호크 미사일을 운용했다. 이 미사일들은 63년 동안 대만 영공을 수호했다. 대만공군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1965년부터 2017년까지 41차례이 주요 전투 훈련에 동원됐다.그동안 324발을 실사격해 293발이 명중하는 등 명중률 90.4%를 기록했다.
미국이 생산한 호크 미사일은 대만과 싱가포르, 한국, 일본, 이스라엘 등이 방공 무기 체계로 도입했다. 대만군이 운용한 호크미사일은 호크 페이스III 미사일이로 상대적으로 신 모델이다. 현재도 이집트와 그리스,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 등이 사용하고 있다.
미사일 데이터베이스인 '미사일리닷인포'과 영국의 암드포시스 등에 따르면, 호크 지대공 체계 개량형은 거리 1~40km, 고도 300m~18km에서 초음속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구형 호크 지대공 체계의 최대 유효사거리와 고도는 각각 30km, 12km로 전해졌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생산한 요격 미사일은 길이 5m, 지름 38cm,날개 너비 1.2m이며 무게는 635kg이다. 탄두는 폭발 파편탄(2g 파편 1만4000개 내장)이며
무게는 74kg이다. 속도는 마하 2.5다. 반능동레이더로 유도된다. 견인식 발사대 한 개에 미사일 3발이 장착된다.
호크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포브스 |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이 자체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체게를 도입하면서 호크 미사일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러시아의 끊임없는 드론공격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는 방공체계 강화를 위해 서방에 지대공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 대만은 자체 개발한 텐궁3(TK-3), 한국은 천궁I과 천궁II를 배치하면서 호크 미사일을 퇴역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지난 5월9일 발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12억 달러(1조 6000억 원) 규모 추가 군사 지원 계획에서 추가 방공체계와 서방의 방공 발사대∙미사일∙레이더를 우크라이나의 방공체계와 통합하기 위한 탄약장비를 포함시켰다. .
미국 국방부가 밝힌 추가 방공체계는 호크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였다.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드론 방어를 위해 비싼 패트리엇 미사일보다는 노후됐지만 쓸만한 탐지능력, 고도와 사거리를 가진 값싼 호크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페인도 지난해 10월 노후 호크 페이스III 4세트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미사일리닷인포는 호크 체계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한국, 일본 등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으나 8개 포대를 운용한 한국은 자체 개발한 '천궁'으로 대체했고 이스라엘도 일선에서 퇴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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