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활약하며 '인민 호날두'로 불린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의 행방을 두고 CNN이 집중 조명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국대 북한의 경기에서 패스하고 있는 한광성. /뉴시스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활약하며 '인민 호날두'로 불리던 북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한광성이 2021년 돌연 자취를 감춘 것과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CNN은 1일(현지시각) '이 북한 선수는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곤 사라졌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한광성은 유럽 5대 축구 리그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북한 선수로 2019년 이탈리아 빅클럽 유벤투스로 이적해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어 "한광성이 세계 축구무대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그의 유망한 경력이 단절됐다"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그 북한 선수 어디있느냐'는 의문이 나온다"고 전했다.
CNN은 이탈리아의 한 해설가의 말을 인용하며 "작은 북한인 한씨는 특별히 키가 크지 않았지만 속도, 태클 그리고 치명적인 헤딩으로 유럽 최고들 사이에서 경쟁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광성은 2013년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체육강국 구상에 따라 설립된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유학하고 2015년 '이탈리아 사커 매니지먼트(ISM)' 캠프에 참가했다.
그는 유럽무대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며 2017년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에 A소속 칼리아리 유소년 구단에 입단했다. 이후 프로로 승격해 정식 데뷔한 지 일주일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2020년 세리에A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로 이적했으며 일주일 뒤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에 5년간 460만 달러(약 61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가 지불됐다.
그러나 한광성은 2020년 8월 그는 알아흘리를 상대로 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왔고 2021년 대북제재 대상이 된 후 돌연 자취를 감췄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광성은 2021년 1월 26일 알두하일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 카타르에서 추방됐다. CNN은 이 보고서에는 한광성이 카타르의 한 은행과 거래하면서 '어떤 돈도 북한에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후 한광성은 이탈리아 로마에 머무르며 코로나로 중단된 평양행 비행기 노선 운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성 거취에 관한 CNN 질의에 이탈리아 외무부와 세계축구연맹(FIFA)은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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