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접한 베트남 제3의 항구
미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25일 예인선의 안내로 베트남 다낭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수십척의 함재기가 갑판에 있다. /인도팩닷인포 트위터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25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남중국해에 접한 베트남 제 3의 항구인 다낭항에 입항했다. 미국 항모가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 이후 세 번째이며 2020년 이래 3년 만이다. 레이건함은 오는 30일까지 베트남에 정박한다.
미 해군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함은 미국과 베트남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10주년을 맞아 다낭항에 입항했다.
중국 해양조사선과 해경선, 어선들이 베트남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들어와 수주일 동안 활동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로널드 레이건함이 입항에 주목을 끌고 있다. 베트남 주재 미국대사관은 "제7함대 소속인 로널드 레이건함이 자유롭게 열린 인도 태평양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함과 로버트 스몰스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다낭항에 정박중인 미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을 뒤에서 본 모습. 수퍼호넷 함재기가 보인다. /인도팩닷인포트위터 |
미국대사관은 로널드 레이건함 방문에 대해 번영하고 안전이 확보된 미래를 향해 공유하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널드 레이건함 대릴 카돈 함장은 "5000명을 넘는 승조원이 다낭을 찾아 베트남 문화를 경험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며 체재 중에 베트남 측과 교류를 심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길이 332.8m,만재부수량 10만1400t인 레이건함은 웨스팅하우스제 원자로 2기와 스팀 터빈 4기의 강력한 힘 덕분에 최고 30노트(시속 56km) 이상으로 항해한다. 수퍼호넷 전투기 등 고정익기와 헬기 등 함재기 90척을 싣고 다닌다.자체 방어를 위해 시스패로,RAM,근접방어무기(CIWS) 등으로 무장한다. 함재기 F/A-18E/F는 F/A-18 호넷의 발전형 전투기다.최고속도는 마하 1.6이며 동체 하부 등 총 11곳의 무기 장착대에 공대함 하푼 미사일, LRASM 미사일 등 최대 8.05t의 무기를 싣는다.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담의 화력이 대단히 막강하다는 점에서 베트남 방문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통상 항모전단의 전방에는 핵추진 잠수함이 배치돼 있고 순양함과 구축함이 호위하며, 보급함이 뒤따른다.
핵추진 잠수함의 존재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강력한 방공망을 갖춘 미 해군의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로버트 스몰스'함. /미해군 |
미해군과 미국 대사관측은 순양함 앤티텀(CG-54)함과 로버트 스몰스(CG-62)함이 레이건함을 호위한 것으로 인정했다.두 순양함은 강력한 방공망을 제공한다. 1987년 취역한 앤티텀함과 1989년 취역한 로버트 스몰스함은 각각 길이 173m, 너비 16.8m,흘수 10.2m의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으로 배수량은 9800t인 거대한 함정이다. 61셀 발사대 2기에 스탠더드 2 미사일 블록3B, SM-3 함대공 미사일, 토마호크 함대지 미사일 등 122발로 무장한다. 여기에 하푼 함대공 미사일 8발, 5인치 함포 2문, 324mm 어뢰 발사관 3연장 2기 등으로 무장한다.
항모와 작전할 수 있도록 최고속도는 32.5노트, 시속 60km에 이른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