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프리고진 반란 선포
'군 헬기 격추' 주장도…러 정부, 체포령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 수장 반란 혐의로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에 대한 체포령을 내리자 프리고진은 바그너 전투원들에게 모스크바 진격을 명령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무장반란'을 선포했다.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체포령을 내리자 프리고진은 바그너 전투원들에게 모스크바 진격을 명령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바그너 용병들이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에 진입했다.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든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까지 갈 준비가 됐다"며 러시아 군에 맞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바그너그룹이 러시아군 군용 헬기를 격추했다고도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자신의 행동이 '정의의 행진'이며 쿠데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러시아 정부는 무장반란 혐의로 프리고진 수사를 개시하고 체포 명령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4시간 관련 보고를 받고 있으며 모스크바 일대 보안 조처가 강화됐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의 공습으로 바그너그룹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바그너그룹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시했다며 응징을 예고했다.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리시아 국방부는 프리고진의 주장을 '정보도발'로 규정하고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2014년 바그너그룹을 창설한 뒤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돈바스 분쟁 등에 투입돼 러시아 정부를 도왔다.
바그너그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격전지인 바흐무트를 러시아군이 장악하는 데 기여했다. 바흐무트를 점령한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정규군에게 이를 넘기는 과정에서 러시아군 수뇌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아 바그너그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