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폭발로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오션게이트사의 잠수정 '타이탄'호의 사고전 모습. /오션게이트 트위터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대서양에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를 보러간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졌다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22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 18일 오전 잠수 시작 1시간 45분 후 연락이 두절된 지 나흘 만이다.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해안경비대는 이날 브리핑에서 '타이탄'이 타이타닉호의 잔해 근처에서 폭발해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전부 숨졌다고 발표했다.
타이타닉호 잔해는 캐나다 뉴펀들랜주 남쪽 북대서양 해저 1만2000피트(3.7km) 해저면에 있다.
잠수정에는 오션게이트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 아들 술레만 다우드가 탔다. 타이탄은 길이 6.7m,무게 9t,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든 잠수정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이 잠수정 투어는 1인당 비용이 25만 달러인 초고가 관광 상품이다. CNBC에 따르면, 이 잠수정은 2021년과 2022년에 최소 46명을 태우고 타이타닉호 침몰 현장을 다녀왔다. 높이가 낮고 장소가 협소해 탑승객은 붙어 앉아야 했으며 잠수정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해저 하강시 전등을 꺼 마치 '키미카제 작전'과 같았다는 2년전 탑승객의 소감도 나왔다.
대서양 심해에서 내부폭발로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난 탐수정 타이탄의 크기를 알 수 있는 사진. /오션게이트 트위터 |
타이탄은 지난 16일 캐나다 최동단 뉴펀들랜드 래보라도주 세인트존스에서 출항해, 18일 오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해안에서 약 900마일(1450km) 떨어진 지점에 도착한 뒤 잠수를 시작했다. 이후 1시간45분 만에 통신이 두절됐다. 잠수 당시 타이탄은 4일 호흡 분량의 공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해안경비대는 타이타닉호 침몰 지점 인근인 해저 1600피트(약 488m)에서 원격조종 수중 로봇 '빅토르'가 수색하다 잠수정 선미 덮개 등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존 모거 미해안경비대 해군 소장은 "잠수정 수색 중 발견된 파편들은 참사를 일으킨 내부 폭발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또 수색을 시작한 72시간 동안 음파탐지기에 잡히는 것이 없는 것도 사망 추정의 근거로 추정했다.
타이탄호의 운영회사인 오션게이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탑승자 5명이 숨졌다고 알렸다.오션게이트는 "이 사람들은 탐험가 정신을 공유하고 세계의 바다를 탐험하고 보호하는 깊은 열정을 가진 진정한 탐험가들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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