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승무원, 살 찌면 비행 금지"…中 하이난항공 관리지침 논란
입력: 2023.06.11 11:51 / 수정: 2023.06.11 11:51

"매력적인 명함 역할해야"

중국 하이난 항공이 기준 체중을 초과하는 여성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며 체중 감량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픽사베이
중국 하이난 항공이 기준 체중을 초과하는 여성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며 체중 감량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픽사베이

[더팩트|윤정원 기자] 중국의 한 항공사가 자사 기준을 초과하는 몸무게의 여성 승무원은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통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하이난 항공은 최근 객실 승무원들에게 '전문 이미지 검사와 관리지침'이라는 통지를 보냈다. 통지에는 여성 승무원을 체형과 체중에 따라 분류하고, 기준 체중을 초과하는 승무원에 대해서는 운항 중단과 함께 체중 감량을 요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항공사가 제시한 기준 체중 방식은 '키(cm)에서 110을 빼서 나온 값'을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면 키가 165cm인 승무원의 기준 체중은 55kg이 된다.

하이난 항공은 항공사는 기준 체중의 10%를 초과하는 승무원에 대해선 즉시 비행을 중단하고 체중 감량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기준보다 5% 이상 10% 미만의 체중을 가진 승무원은 한 달간 자체 감량할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초과 체중이 5% 미만인 여성 승무원의 경우에는 살이 더 찌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매달 체중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했다.

항공업계에선 이를 두고 노동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 노동자의 체중을 제한하고 체중 감량이라는 추가적인 노동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적법한지 살펴봐야 한다는 견해다.

다만 하이난 항공은 "기준 체중 유지 요구는 전문적인 이미지를 유지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하이난 항공이 외부에 매력적인 명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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