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노르웨이가 미국 텔레다인플리어사에서 조달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초소형 '블랙호넷' 나노 드론. /텔레다인플리어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무인기(드론) 중에는 튀르키예가 만든 '바이락타르'가 있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작은, 스마트폰' 크기 보다 작은 드론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런 드론 중 하나가 미국 기업 노르웨이 지사가 생산하는 초소형 '나노' 드론 '블랙호넷(검은 말벌)3'이다.
블랙호넷은 길이 16.8cm, 무게 33g로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초소형 드론이지만 성능은 만점인 드론이다. 적 군인들은 이제 전장에서 들리는 '붕 붕' 소리도 소홀하게 들어서는 안 되는 시대를 맞이했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영국과 노르웨이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블랙호넷3'은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병사들에게 잠재 위협과 적 부대 움직임을 살펴보는데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론이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것은 지난해 군사 전문매체들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전장 수요가 늘면서 제조업체 플리어는 최근 '블랙호넷3' 9390만 달러(약 1227억 원)어치를 수주했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육군 군사 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닷컴은 노르웨이 발스타드(Hvalstad)에 있는 초소형 나노드론 업체 '플리어'가 미국 육군으로부터 '블랙호넷3' 체계와 부품 등에 대한 9388만9000달러 규모 고정가격 계약을 수주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플리어는 오는 2028년 4월11일까지 드론 등을 납품할 예정으로 있다.
미국 기업인 플리어는 강력한 경쟁사로 초소형 드론을 생산하는 노르웨이의 '프록스다이내믹스'를 2016년 인수해 블랙호넷 나노 드론 시장을 장악했다. 프록스다이내믹스가 생산한 PD-100블랙호넷이 블랙호넷3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PD-100은 기체 길이 10cm, 회전날개 길이 12cm, 동체 너비 2.5cm에 무게 18g으로 최고시속 36km의 속도로 최장 25분간 비행하면서 1.8km 이내를 정찰할 수 있다.
노르웨이 프록스다이내믹스의 초소형 드론 'PD-100 블랙호넷'./프록스다이내믹스 |
블랙호넷은 미군의 분대 등 소규모 부대 단위의 감시 정찰을 지원하기 위한 사병휴대센서(SBS)의 일부로 도입된 개인정찰시스템(PRS)을 구성하는 초소형 드론이다. 블랙호넷PRS 1세트는 UAV 센서 두 대, 조종기, 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블랙호넷 PRS 시스템 전체 무게도 1.3kg으로 가볍다. 드론을 날리는 데 채 2분이 걸리지 않는다.
미 육군이 운용하는 블랙호넷은 길이 16.8cm, 무게 33g로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형이다. 그렇지만 성능은 엄청나다. 최고 2km 상공에서 시속 21km의 속도로 25분가량 거의 무음(無音)으로 비행한다. 내장된 적외선 카메라로 적진을 살필 수 있다.디지털 데이터링크로 연결되는 만큼 밀폐지역이나 가시선 밖 교신하곻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다. 블랙호넷은 전자광학센서(EO)와 적외선(IR) 기술로써 실황 동영상과 고화질 스틸 이미지를 병사에게 전송한다. 조종 병사는 이 작은 드론으로 적들이 무엇을 하는 지,어디에 있는 지 훤히 알고 작전에 나설 수 있다.
미국 보병 25사단이 사용 중인 플리어시스템스의 '블랙호넷3' 드론. 미군은 블랙호넷이 전장 상황인식, 병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지역과 장애물 접근을 가능하도록 한다고 평가한다./미국 보병 25사단 |
1978년 설립된 플리어는 나노 드론과 야시경, 조준경 등을 생산하는데 본사는 오레곤주 윌슨빌에 있다. 플리어는 2018년 6월 1차 계약을 수주한 데 이어 2019년 1월에 396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수주해 총 8500만 달러어치를 미국 육군에 납품했다. 플리어는 프랑스 방위사업청에서 프랑스 육군 작전 지원을 위한 블랙호넷 3 8900만 달러어치 납품 계약을 수주했다. 플리어는 2011년 이후 미국 등 30여 개국에 1만2000여기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게 무서운 세상이 도래했다. 드론이 작다고 깔보다가는 큰코 다치는 세상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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