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만 코앞 난세이제도에 지대함 미사일 조밀하게 배치...중국엔 잇몸의 가시
입력: 2023.04.03 14:56 / 수정: 2023.04.03 14:56
일본 방위성이 육상자위대의 12식 지대함 미사일을 난세이제도에 배치했다. 일본 방위성은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를 최대 200km에서 1000km로 늘리고 2026 회계연도부터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이 육상자위대의 12식 지대함 미사일을 난세이제도에 배치했다. 일본 방위성은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를 최대 200km에서 1000km로 늘리고 2026 회계연도부터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일본이 동중국해에서 중국 군사활동을 견제하기 위해 난세이제도(南西諸島)에 미사일 부대를 속속 배치하고 있다.난세이 제도는 일본 본토 규슈에서 대만 동쪽까지 이어져 있는 군도로 중국군이 태평양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일본의 영자신문 재팬타임스는 2일(현지시각) 일본 방위성이 중국의 군사 활동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난세이제도에 미사일 부대 배치를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팬타임스는 일본이 적기지 반격능력을 획득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들 섬에는 장래에 장거리 미사일이 배치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이시가키시마(石垣島)에 육상자위대 주둔지를 신설하고 12식 지대함 미사일 포대와 기타 미사일 부대를 배치했다. 방위성은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와 미야코지마(宮古島)에도 미사일 부대를 배치했다. 이들 섬에 정확히 몇 개 포대가 배치된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각각 2개 포대가 배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생산하는 12식 지대함 미사일은 트럭 탑재형 미사일이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닷컴에 따르면, 1개 포대는 발사차량 4대, 레이더 차량 2대, 지휘통제차량 2대, 재장전 탄약차량 4대 등으로 구성된다. 8륜 트럭 한 대에는 6개의 발사대가 있다. 거의 수직으로 세워 발사하는 만큼 전방위 공격이 가능하다. 1개 포대는 통상 24발의 미사일로 무장하는 셈이다.

미사일은 길이 5m, 지름 35cm, 무게 700kg이다. 고폭 탄두를 채용했으며 사거리는 최대 200km다. GPS와 관성유도 방식을 사용한다. 자체 AESA 레이더 시커가 달려있어 표적이 공격하기에 적절한 함정인지를 정확히 구분한다. 데이터링크로 연결된 만큼 발사 후 전투기나 헬기, 점함이 수집한 정보를 제공받아 표적을 수정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해수면 5~6m 위로 비행하는 시스키밍 기능이 있는 만큼 요격이 쉽지 않다.

난세이제도에 조밀하게 배치된 12식 지대함 미사일은 평소 태평양으로 진출하려는 중국군함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유사시 대만을 침공하는 중국 해군 함정에도 미사일 세례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12식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한 섬의 위치(사진 가운데 동그라미). /구글
일본이 12식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한 섬의 위치(사진 가운데 동그라미). /구글

이시가키시마는 대만에서 불과 270km 떨어진 섬으로 오키나와현 소속이다. 아마미오시마는 규슈 남무 아마미 제도의 주요 섬으로 일본 본섬과 쿠릴 열도를 제외하면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서 남서쪽으로 300km 떨어진 미야코제도에 있는 섬으로 태평양과 동중국해 사이에 있다.

일본 방위성은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말) 말까지 오키나와섬에도 미사일 부대를 신설하고 대만에서 불과 110km 떨어진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에도 미사일 부대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재팬타임스는 중국이 태평양으로 나가기 위한 관문인 난세이제도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중국군 함정과 항공모함이 자주 이지역에서 식별된다고 전했다.중국 항모 랴오닝(遼寧)함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 사이에 난세이제도를 지나 오키나와 남쪽 태평양상에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했다.

일본정부는 중국에 대한 경고로 지난해 반격능력 획득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1000km 이상으로 개량해 오는 2026 회계연도부터 배치할 계획이다. 일본은 이와 별도로 사정거리 1600km 이상인 미국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00발도 도입해 이지스함에 탑재하는 등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지난달 3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사정 미사일 배치처를 결정하진 않았다"며 말을 아꼈으나 방위성 관계자는 "중에 가까운 난세이제도가 유력한 후보지"라고 밝혔다. 장사정 미사일은 육상자위대 오키나와에 새로 건설하는 탄약고에 보관할 예정이라고 한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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