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국 정부, SVB 구제금융 않을 것"
입력: 2023.03.13 06:47 / 수정: 2023.03.13 06:47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각) 파산한 SVB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인터뷰하는 모습. /재닛 옐런 트위터 캡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각) 파산한 SVB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인터뷰하는 모습. /재닛 옐런 트위터 캡쳐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정부는 실리콘밸리은행(SVB) 구제금융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VB 파산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연방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자 미국 정부가 이를 일축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CBS '국민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해 "금융위기 당시 대형은행 투자자와 소유주들이 구제 금융을 받았고 그 이후에 여러 개혁이 단행됐는데, 이는 구제 금융이 다시 없으리라는 뜻"이라고 못박았다.

옐런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전하고 자본이 풍부하다"면서 "그것은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온 SVB를 폐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금융보호혁신국은 이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receiver)으로 지정했다. FDIC는 폐쇄한 SVB를 대신해 '산타클라라 예금보험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하고 SVB가 보유한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했다.

옐런 장관은 방송에서 "상황을 시의적절하게 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예금주들을 걱정하고 이들이 요구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FDIC가 SVB은행 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금융당국은 자산을 다른 은행으로 매각하는 방안과 함께 SVB 붕괴 이후 어려움에 부닥치는 은행을 지원할 기금을 조성하는 것도 고려하는 한편, SVB 예금자들이 13일부터 예금보험 한도(25만달러)를 넘는 돈도 50% 이상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VB은행 고객들의 대부분은 예금한도를 훨씬 초과하는 예금을 보유한 기업들이어서 예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SVB와 거래한 실리콘밸리의 많은 스타트업들은 직원 급여를 주지 못하고 벤처기업 투자자들은 자본조달을 하지 못하는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jacklondon@tf.co.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