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온천수를 1년에 2번만 갈아 형사 고발된 일본 온천 숙박시설 전(前)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밝혔다.
일본 NHK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현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께 온천이 위치한 지쿠시노 시내의 산길에서 관광 온천시설인 '다이마루 별장(大丸別荘)'의 야마다 마코토(山田真) 전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본인의 차 안에서 유서로 보이는 종이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모든 것은 부덕의 소치' '나머지는 부탁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쿠오카현은 최근 '다이마루 별장'을 공중목욕탕 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후쿠오카현 조례에 따르면 매주 한 차례 이상 온천수를 교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연 2회만 물을 교체하고, 소독용 염소 주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허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검사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야마다 전 사장은 지난달 28일 사과 기자회견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대단한 균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사죄하고 물러난 바 있다. 이후에도 현지 경찰은 지난 10일 온천과 전 사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다이마루 별장은 과거 히로히토 일왕도 방문했을 정도로 온천 명소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