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롄조선소에서 진수된 052DL형 구축함이 부두에 계류돼 있다./네이벌뉴스닷컴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이 중국판 이지스함 확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중국은 국방예산을 액하고 현재 25척을 취역시킨 중국은 최근 2척을 동시에 진수하는 등 이지스함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일본도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이지스함을 12척 체제로 만들고 모가미급 신형 호위함을 22척 도입해서 대응할 계획이다. 동북아 국가 중 한국만이 해군 전력증강에 가장 느리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다롄조선소에서 052D형 구축함 2척을 진수했는데 27번함과 28번함이 될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중국이 이번에 진수한 052D형 구축함은 3차 개량형인 052DL형이다. 외형은 기존 052D형과 비슷하지만 스텔스 전투기를 잡는 레이더와 비행갑판이 더 길어진 게 특징으로 꼽힌다.
두 척은 다롄조선소 독에서 건조 중인 다섯 척 중의 두 척이다. 나머지 세 척도 앞으로 몇 달 안에 진수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네이벌뉴스는 전했다.
중국군은 다롄조선소와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052D형을 건조하고 있다.
중국해군의 25번째 052D형 구축함인 여쉬함이 정박해 있다./오사토WSBN 트위터 캡쳐 |
개량형 중 세 번째다. 중국군은 그동안 052D 구축함을 세 가지형으로 건조했다. 배치 1과 배치 2는 외형이 다르고 무장은 동일했지만 15번함 '지보함'부터 도입된 DL형은 스텔스 탐지 레이더, 4m 긴 헬리콥터 이착륙 갑판, Z-20F 대잠 초계 헬기 등을 갖추고 있다.
052D형은 1번함 쿤밍함이 2014년 3월 취역했으며 그동안 총 25척이 취역해 작전하고 있다.
052D형은 이전 구축함 052C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무장과 센서 등이 달라진 원양 작전을 겨냥한 구축함으로 꼽힌다. 64셀의 다목적 수직발사관에 CJ-10 함대지 미사일, HHQ-9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YJ-18 함대함 순항미사일,CY-5 함대잠 미사일 등을 탑재한다.
또 7424B형 3연장 어뢰발사관 2기와 Yu-8로켓추진 대잠어뢰, 대함 미사일 기만 로켓 발사관 18연장 4기로 무장한다. 이를 위해 SJD-9 선체 탑재 소나와 SJG-311 가변심도 소나 등 강력한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함수 갑판에는 구경 130mm H/P J단장포 1문과 함포뒤에 분당 1만 발을 발사하는 구경 30mm H/PJ-12 근접방어무기체계, HQ-10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도 갖추고 있다.
가스터빈 2기와 디젤 엔진 2기를 결합한 강력한 엔진을 탑재해 최고속도는 시속 30노트에 이른다.
052DL형은 길이 162m,너비 17.2m, 흘수 6.2m에 만재배수량 7700t이며 승조원 280명이 탄다.
네이벌뉴스는 인민해방군 부제독이 2017년 8월 설명을 인용해 052D형의 전투능력은 052C의 1.6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중국은 해군력 증강 등을 위해 올해 국방비를 지난해보다 7.2% 증액한 1조 5537억 위안(약 293조 원) 편성하기로 했다.
7일 일본해상자위대에 인도돼 취역식을 가진 모가미급 신형 호위함 4번함 '미쿠마'함. /해상자위대 트위터 |
중국군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해 일본은 국방비 증액, 이지스함 추가 확보, 차기 신형 호위함 추가 도입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인 국방비를 오는 2007년 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 말)까지 GDP의 2%로 늘리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GDP 1%에 상당하는 약 5조 4000억 엔인 국방비는 5년 뒤에는 약 11조 엔(106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일본은 이를 통해 현재 8척인 이지스함을 12척으로 늘리고 배수량 5500t인 모가미급 신형 호위함을 22척 도입, 호위함전력을 54척으로 늘려 중국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이지스함 3척을 보유한 한국해군은 8100t급 이지스함 3척을 건조하고 있으며 여기에 배수량 6000t인 미니이지스함 6척을 2020년대 중반까지 도입하는 한편, 2800t급 호위함 6척에 이어 3000t급 차기 호위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4.4% 증액한 57조 원 투입한다. 그럼에도 함정 크기나 척수, 국방예산 측면에서 한국은 동북아에서 가장 뒤쳐져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중국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국방예산 증액과 해군력 증강 속도를 내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