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의 모가미급 신형 호위함 4번함 미쿠마함이 7일 취역했다. /해상자위대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의 군사력 팽창과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에 대응해 일본이 신형호위험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일본의 군사대국화가 착착 진행되는 모습이다. 중국은 '중국판 이지스함'이라는 052D형 구축함 25척, 배수량 1만t 이상인 055형 구축함 6척을 취역시키는 등 해군력 증강에 속도전을 펴자 일본은 이지스구축함을 총 12척으로 늘리고 신형 호위함 22척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9일 네이벌뉴스와 미쓰비시중공업(MHI) 등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7일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차세대 호위함 모가미급 4번함 '미쿠마'함 취역식을 가졌다. 취역식은 해군이 인수한 함정을 실전에 배치하는 기념식이다.미쿠마함은 2021년 12월 진수됐다. 미쿠마함 함명은 일본 오이타현에 있는 미쿠마강의 이름을 따 지었다.
7일 일본해상자위대에 인도돼 취역식을 가진 모가미급 신형 호위함 4번함 '미쿠마'함. /해상자위대 트위터 |
자위대는 지난해 12월 모가미급 3번함 '노시로'함 취역식을 갖고 일주일 뒤에는 6번함 '아가노'함 명명식과 진수식을 갖는 등 모가미급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모가미급 호위함은 1980년대부터 도입된 2000t급 아부쿠마급 호위함과 1990년대부터 도입된 5000t급 아사기리급 호위함을 대체하기 위한 다목적 함정으로 강력한 공격력과 생존성을 추구한 함정이다. 일본 자위대는 총 2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의 신형 호위함 모가미급은 스텔스 설계가 주요한 특징으로 꼽힌다. 측면을 경사지게 하고 통합마스터를 설치해 적 레이더 피탐 면적을 크게 줄였다./디펜스인사이더 |
모가미급은 길이 132.5m, 너비 16.3m, 흘수 9m에 기준배수량 3900t인 군함이다. 무기와 연료를 가득 채운 만재배수량은 5500t에 이르는 대형함이다. 한국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충무공 이순신급보다 조금 작지만 만재배수량은 동일하다. 충무공 이순신급은 길이 150m, 너비 17.4m,기준배수량 4500t, 만재배수량 5500t이다.
롤스로이스제 MT30 가스터빈 1기와 디젤엘진 2기를 결합한 CODAG 추진체계를 탑재해 최고속도 시속 30노트 이상으로 항해할 수 있다.
무장도 충실하다. 함수에는 BAE시스템의 62구경장 5인치 함포 1문, 함교에는 일본제 원격조종기관총 2문이 설치된다.또 17식 대함미사일 8발,미국 레이시온제 함대공 미사일 시램(SeaRAM) 발사대 1기, 함대공 미사일 '시스패로' 개량형 ESSM 4발이 각각 장전되는 발사관 16셀(미사일 32발)을 갖춘 수직발사관 Mk 41 1기가 전방에 설치된다. 17식 함대함 미사일은 12식 대함 미사일 개량형으로 사거리가 최대 400km에 이른다.
대잠수함전을 위해 12식 어뢰발사관 3연장 2기와 대잠 초계헬기 SH-60L 1기를 탑재한다.
모가미급 호위함의 특징은 적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도록 통합마스트를 설치하고 함정 측면 등에 스텔스 설계를 적용한 것이다. 또 대잠수함작전과 기뢰전을 장비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히타치사의 QQQ-11 기뢰대응 소나, NEC사의 QQQ-25 대잠 소나, 선배열예인소나(TASS)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미쓰비시중공업제 기뢰제거용 소형 무인잠수정(UUV), 무인수상정(USV) 등을 탑재한다.
모가미급 취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 하고 있는 군사력 증강의 일부로 평가된다. 일본은 2023 회계연도 방위비를 6조 8000억 엔(66조 원)으로 증액하고, 2027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방위비는 지난해보다 26% 증액된 것이며 내년 한국의 국방예산 57조 143원을 무려 8조 원 이상 초과한 규모다.
일본은 증액된 방위비로 북한과 중국의 위협 증가에 대비해 사거리가 최대 2500km인 미국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구매에 211조 엔(16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또 F-35A 전투기용 합동타격미사일과 F-15 전투기용으로 900km 사거리의 합동공대지미사일 등을 구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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