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미국이 레이더 전파를 추적해 파괴하는 '고속 대(對) 레이더 미사일'(HARM)과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 200발을 대만에 판매한다. 중국군의 대만 침공 위협이 강화되는 가운데 대만군의 중국 지상군 공격 능력과 전투기 대응능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6억1900만 달러(약 813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미국 국방부 산하 안보협력국(DSCA)가 1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이 대만 판매를 승인한 무기는 AGM-88 100발,함 훈련미사일 23발, AIM-120C-8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200발, 암람 유도부분 4기, 전투기가 미사일을 다는 레일형 미사일 발사기 LAU-129 26기, 훈련탄,컨테이너 등이다. 미 공군에 따르면,함 미사일은 한 발에 20만 달러(2억6300만원), 암람은 38만6000달러(5억 759만 원)이다.
함 미사일은 적 지대공 레이더의 전파를 추적해 날아가 파괴하도록 설계된 공대지 미사일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개발했다. 미사일 전문 생산업체 레이시온이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인수한 이후 레이시온이 생산하고 있다. 대만 공군의 F-16 전투기가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4.17m, 지름 25.4cm, 날개너비 1.13m, 무게 361kg의 큰 공대지 미사일이다. 탄두는 폭발파편탄으로 무게는 68kg으로 폭발력이 꽤 크다.속도는 마하 2.9다. 유도방식은 적의 전파를 추적하는 패시브 레이더 유도, 밀리미터파 능동레이더 유도, GPS와 관성항법 유도 방식을 사용한다.
사거리는 고도별로 다르다. 저고도에서는 25km, 중고도는 80km, 원거리는 148km다. 최신형인 AGM-88G는 최대 사거리가 225km에 이른다.
레이신온이 생산하는 암람 미사일은 시계외 표적을 타격하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미 공군에 따르면,암람 미사일은 길이 3.66m, 지름 17.78cm, 날개 너비 52.58cm에 무게는150.75kg이다. 탄두는 폭발파편탄 탄두다. 속도는 초음속이며 사거리는 20마일(32.2km) 이상이다.
미공군에 따르면, AIM-7 스패로를 잇는 암람은 작고 가볍지만 더 빠르며 저고도 표적을 타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능등레이더와 마이크로 컴퓨터를 통합한 만큼 전투기의 화력관제 시스템에 덜 의존한다.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해 표적에 근접하면 미사일의 능동레이더가 표적을 향해 날아가 파괴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덕분에 조종사는 복수의 표적에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회피기동을 할 수 있다.
DSCA는 "이번 판매는 대만의 방공능력과 지역 안보, 미국과의 상호운용성을 유지하는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면서 "함과 암람 추가 판매는 지역의 군사균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즉극 환영을 표시했다. 대만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대만관계법과 6항 보증에 따라 대만과의 안보 약속을 충실히 이행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대만관계법은 지난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한 뒤 대만과 비공식 외교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미국 국내법으로 대만에 대한 무기와 군사장비 공급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만 국방부는 "중공 군의 도발로부터 우리 영공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게 하고 무기를 비축해 탄력적인 방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군은 주력전투기인 F-16의 초기형 버전인 F-16 A/B 140대를 최신형 F-16V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탑재할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 비축도 서두르고 있다. 대만은 1992년 도입한 F-16 A/B 141대를 F-16V로 성능 개량하는 '펑잔(鳳展) 프로젝트'에 1296여억 대만달러(약 5조6000억 원)를 투입해 2023년까지 성능 개선 작업을 모두 마칠 계획이며 이와 별도로 미국에서 제작한 F-16V 66대도 도입할 방침이다.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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