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급 핵잠 '스프링필드'함의 부산항 입항이 보여준 미군의 핵잠수함 전력
입력: 2023.03.01 12:07 / 수정: 2023.03.01 12:07
지난 23일 부산항에 입항한 미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 스프링필드./미해군 7함대 트위터
지난 23일 부산항에 입항한 미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 '스프링필드'./미해군 7함대 트위터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해군의 핵 추진 잠수함 '스프링필드'함이 지난달 부산항에 입항해 그 모습을 공개하면서 미해군의 핵잠수함 전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미군이 수면아래서 은밀하게 작전하는 핵잠수함이 모습을 공개한 데는 여러가지 함의가 있다.강력한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해군은 현재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을 비롯, 씨울프급, 로스앤젤레스(LA)급, 버지니아급 등 4종의 핵잠수함을 운용하는데 스프링필드함은 LA급 핵잠수함으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무장한다.

미 해군 7함대는지 난달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에 "로스앤젤레스(LA)급 고속 공격 잠수함 ‘스프링필드함(SSN 761)’이 23일 부산항에 입항했다"면서 한국 해군의 환영을 받는 스프링필드함과 승조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주한 미 해군사령부도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스프링필드함은 괌에 전진 배치된 로스앤젤레스급 고속 공격잠수함 5척 가운데 하나로, 해양 안보 작전을 수행하고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는 등 미 7함대 작전구역에서 정기적으로 작전을 펼친다"고 밝혔다.

미해군 스프링필드함을 비롯한 핵잠수함들이  운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토마호크순항미사일./레이시온

미해군 스프링필드함을 비롯한 핵잠수함들이 운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토마호크순항미사일./레이시온

핵추진 잠수함인 LA급은 길이 110m, 너비 10m, 흘수 9.4m에 배수량 6000t급이다. 1976년부터 총 62척이 취역했으며 현재 26척이 작전배치돼 있다. 잠항속도가 20노트(시속 37km)이상이어서 '고속' 공격 원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마지막 12척은 수직발사관 12개와 533mm 어뢰 발사관 4기에 육상 공격용 토마호크 미사일과 하푼 대함미사일, 기뢰(25발) 등으로 무장한다.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 방송인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스프링필드함이 "사거리 3100km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수십 발을 장착하고 있다"면서 "이 순항미사일은 해상에서 발사되어 몇 m의 오차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과거 폭발력이 5~150kt(킬로톤=TNT 1000t)인 W80 핵탄두를 달았지만 지금은 1000파운드급 재래식 탄두를 단다. 속도는 음속을 밑도는 마하 0.74지만 해수면 30~50m 높이로 비행한다.

토마호크만 탑재한다면 모두 37발까지 장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미해군은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는 오하이오급 18척, 씨울프급 3척, 버지니아급 21척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용중인 핵잠수함만 68척이다. 미해군은 오하이오급을 대체하기 위해 배수량이 2만t을 넘는 컬럼비아급 1척을 건조중이며 버지나아급도 6척 건조하고 있다.

해군력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중국은 2020년 현재 핵잠수함과 재래식 잠수함을 합쳐 66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76척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신형 잠수함 건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미국과 중국간 잠수함 전력 격차는 좀체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괌의 미해군 기지에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네바다함이 정박해 있다. /CNN
괌의 미해군 기지에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네바다함이 정박해 있다. /CNN

길이 170m, 너비 13m, 흘수 10.8m로 수중배수량이 1만8750t에 이르는 거대한 체구를 자랑하는 오하이오급 14척은 전략핵잠수함, 나머지 4척은 토마호크미사일 탑재 공격 잠수함으로 운영하고 있다. 14척은 트라이던트 미사일을 척당 20발 장착한다. 이 미사일은 폭발력이 100kt(킬로톤=TNT 1000t)에 이르는 다탄두 최대 8발을 탑재한다. 사거리는 최대 1만1300km다. 이론상 한 척이 한 번에 80개의 탄두를 표적에 날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머지 4척은 핵미사일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각각 토마호크 미사일 7발이 든 수직발사관 22기를 넣은 공격잠수함으로 개조됐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최대 154발 장착한다. 4척 최대 토마호크 미사일 616발을 싣고 다닐 수 있다.

수중배수량 9138t인 씨울프급은 길이 138m, 너비 12m로 펌프젯 추진체계를 사용한다. 20노트로 잠항할 경우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 잠항속도는 미속 35노트, 65km에 이른다. 어뢰발사관 8기에 토마호크, 하푼, 마크 48 어뢰 등 총 50발로 무장한다.

수중배수량 7900~1만200t인버지니아급은 VLS 12기와 어리발사관 4기를 갖추고 있다. 버지니아급 블록4형은 VPM 모듈에 토마호크 28발, VLS에 12발 등 토마호크미사일만 40발을 싣는다. 여기에 어뢰와 하푼을 합치면 총 65발의 미사일과 어뢰로 무장한다.

스프링필드함의 공개는 미군이 핵잠 전력을 약간 내비친 것으로 이해된다. 고속으로 이동하면서 식료품이 있는한 어디서든 무한대로 은밀하게 작전하는 미 해군 잠수함들은 토마호크 미사일로 족집게 타격을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스프링필드함 한 척이라도 잠재 적국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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