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퉈장급 중국 항모킬러일까 전력 낭비일까?
입력: 2023.02.21 18:00 / 수정: 2023.02.21 18:00
대만의 스텔스 초계함 퉈장급 4번함 쉬장함. 사진=대만국방부
대만의 스텔스 초계함 퉈장급 4번함 쉬장함. 사진=대만국방부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의 침공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이 '항공모함 킬러(항모살수)'라는 스텔스 미사일 초계함 퉈장급 3번함 '쉬장'함을 최근 진수했다. 함대공 방어능력과 초음속 대함 미사일로 무장해 공격능력을 갖춘 스텔스 초계함이다. 대만 해협을 건너오는 중국 항모에 상당한 골칫거리가 될 함정으로 평가되지만 자체 레이더가 없어 유사시 중국군에 대만 해군의 대형함정이 궤멸되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해군의 압도하는 전력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중국의 침공을 막기 위한 대만판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충실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대만군은 오는 2026년까지 10척을 추가 양산할 계획이다.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군은 지난 16일 대만 이란현 룽더조선소에서 투장급 4번함 진수식을 가졌다. 대만은 지난 2014년 퉈장급 1번함이자 시제함인 타장함을 해군에 인도하고 2021년 퉈장급 2번을 취역시켰으며 지난해 9월 3번함 후장함을 진수했다. 대만군은 지난해 10척을 추가 양산해 총 14척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이 스텔스 초계함 숫자를 늘리기로 한 것은 중국의 침공위협이 가시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랴오닝급 항공모함 3척에 이어 대형 항모를 건조하는 한편, 중국판 이지스함인 052D형 구축함, 배수량 1만3000t급 055형 구축함,052C 등 수상함정을 찍듯이 건조해 대만 공격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거의 매일 수십대의 중국 전투기와 항공기들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입해 대만군 전투기들이 급발진해 대응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군을 거부하기 위해 고슴도치 전략을 펴고 있다. 전국을 요새화하고 지대공 미사일과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하는 한편, 스텔스 설계를 적용하고 초음속 대함 미사일과 아음속 대함 미사일로 무장한 퉈장급을 늘리고 있다.

룽더조선이 건조한 퉈장급은 길이 64m,너비 14.8m에 만재배수량은 685t이다. 작은 함체에 강력한 무장을 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함수에 76mm 오토멜라라 고속 함포 1문이 설치되고 함미에는 근접방어무기(CIWS) 페일랭스 1가 설치돼 있다. 선체 중앙 상부에는 사거리 160km인 슝펑2 아음속 대함미사일 8발, 사거리 최대 400km 슝펑3 초음속대함미사일 8발 등 대함 미사일 12발로 무장한다.

또 MK32 3연장 어뢰발사관 2기, 12.7mm 중기관총 2문도 탑재된다.

대공무장도 대폭 강화했다. 독자개발한 함대공 미사일인 '해검-2'를 12발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검 미사일은 능동유도 중거리 함대공 미사일로 대함 미사일과 공대함 미사일과 교전할 수 있다. 해검-2는 대만이 자체 개발한 경국 전투기에 무장하는 천검-2 공대공 미사일을 함대공 미사일로 개량한 미사일이다. 대만 중산과학원이 개발한 이 미사일에는 능동레이더가 장착돼 있어 타장함이 표적을 향해 발사하면 표적을 찾아 날아간다.퉈장급 레이더가 유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동시 교전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함 미사일과 항공기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군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설계를 했다.대만 국방안보연구소(stitute for National Defense and Security Research)의 슈샤오황(舒孝煌) 분석가는 대만중앙통신(CNA)에 "퉈장급 초계함은 기동성이 뛰어나고 스텔스 성능이 있으며 신속하고 강력하다"면서 "선체가 작고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레이더 반사면적이 적어 중국 대함미사일이 표적으로 탐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속도가 45노트(시속 71km)에 이른다.

대만의 작은 항구, 동굴, 섬주변의 피난처에 있다가 고속으로 항해하면서 미사일을 쏘고 숨는 '치고빠지기'식의 전술을 구사할 경우 중국 수상함과 잠수함, 상륙함이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형 최신예 구축함 055형 난창급 7번함 쭌이함을 20일 구이저우성 쭌이시에서 일반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는 중국 측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055형을 8척 건조해 이중 7척을 취역시켰다. 사진은 2019년 4월23일 중국 해군 창설 기념식에 등장한 난창함 모습./차이나데일리
중국이 대형 최신예 구축함 055형 난창급 7번함 '쭌이'함을 20일 구이저우성 쭌이시에서 일반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는 중국 측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055형을 8척 건조해 이중 7척을 취역시켰다. 사진은 2019년 4월23일 중국 해군 창설 기념식에 등장한 난창함 모습./차이나데일리

문제는 자체 레이더와 센서가 없고 중국 해군에 필적할 만한 강력한 무장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라시안타임스는 대만해군이 보유한 대형 함정인 올리버 해저드 페리이나 키드급 구축함이 장거리 탐색 정보를 제공해야만 미사일을 쏠 수 있는데 유사시 중국해군의 대형 수상함정은 물론 소형 고속정들이 떼로 몰려들어 대만군 수상함정을 타격할 경우 얼마나 버틸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중국군의 미사일과 함포, 항공기 공격을 피하기 위해 대만 퉈장급은 안전한 피난처로 피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대만군이 의도한 A2AD 능력을 기대할 수 없다. 심지어 중국군이 공중이나 함정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의 손쉬운 먹이가 될 수도 있다. 중국군은 상륙 해군과 공군력을 동원에 대만 전역을 타격하면서 대만군이 탄약을 소모하도록 하는 전략을 쓸 게 분명하다.

중국군은 개전 초 장거리 드론으로 위치를 식별한 대만의 육상 패트리엇과 텐궁 지대공 미사일 기지를 각종 전함과 H-6폭격기, 수호이-30MKK 전폭기의 미사일로 파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라시안타임스는 대만군은 중국군의 대규모 드론과 함정, 미사일 공격과 같은 비대칭 무기를 이길 수 없다고 못박았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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