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공원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보내
"미래에 손님으로 우리집에 와달라"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의 아홉 살 소년이 한국의 도움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손수 감사 편지를 보냈다. /재한유엔기념공원 제 |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의 아홉 살 소년이 한국의 도움에 손수 감사 편지를 보냈다.
19일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최근 공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에 튀르키예에 사는 후세인 군의 편지가 도착했다.
자신을 튀르키예 데니즐리에 사는 9살 소년이라고 소개한 후세인은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튀르키예 지진 이후에도 여러분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며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고 우리를 도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에게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약속한다. 나는 자라서 세상에 좋은 사람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후세인은 또 한국인이 미래에 자신의 집에 '휴가'를 오길 바란다며 손님으로 맞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편지와 함께 한국 긴급구호대 활동 사진과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의 한국과 튀르키예의 연대를 담은 그림 이미지를 함께 보냈다.
이 그림은 6·25 전쟁 당시 한국인 소녀에게 수통을 건네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소녀에게 한국 긴급구호대가 건네는 물을 마시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져 있다.
재한유엔기념공원은 후세인의 편지에 "우리는 후세인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랄 거라 믿는다.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게 되면 꼭 인사를 나눴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로 화답했다.
ilrao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