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군이 도입을 희망하고 있는 일본 육상자위대의 AH-1S 코브라 공격헬기. /막스 몬테로 트위터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의 남중국해 지배력 강화에 대응해 일본과 필리핀의 군사협력도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일본이 퇴역시킬 예정인 AH-1 코브라공격헬기, UH-1H 휴이 다목적 헬기, 74식 전차를 필리핀이 거의 공짜와 다름없는 헐값에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것이 현실화하면 필리핀의 전차 전력과 헬기 전력이 급신장돼 유사시 필리핀 해안에 상륙하려는 잠재 적국인 중국 세력 저지에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일본 무기의 해외 진출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은 한국에서 최신 호위함 '호세 리잘' 급 2척과 함께 130mm 구룡 다연장로켓을 도입하는 등 군사력 현대화에 나서고 있다.
군사 전문 매체 에어레커그니션닷컴은 최근 필리핀 군사 매체 막스 몬테로(Max Montero)의 공동설립자 막스 몬테로의 트위터를 인용해 필리핀이 일본 후지 벨 UH-1 휴이 헬기를 일본에서 획득하는 한편, 일본 육상자위대에서 퇴역할 예정인 후지-벨사의 공격헬기 최소 AH-1S 1개 대대분을 획득하는 데도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막스몬테로는 필리핀군이 AH-1S 6~11대, UH-1J 13~26대를 도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정부는 지난해 12월 AH-1S 47대, AH-64D 아파치 헬기 12대, OH-1 33대, 수색구조기 U-125A 26대를 무인기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현재 코브라헬기 약 50대, 아파치 공격헬기 12대, 후지 UH-1, 시코르스키 UH-60 블랙호크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 군 팀은 UH-1J와 AH-1S를 검사하고 일본이 공여해 주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체는 198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사이에 제조됐으며 현재 남아 있는 기체는 1990년대 제조된 것들이다. 그럼에도 필리핀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MD-520MG 헬기보다는 기령이 젊은 것들이다.
일본 육상자위대의 AH-1S는 단계에 걸쳐 AH-1F급으로 성능개량을 거쳤다. AH-1J 1개 대대는 공군에 지원요청을 하지 않아도 육군에 대한 지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일본 후지중공업은 1984년부터 2000년까지 AH-1S 89대를 면허 생산했다.일본 육상자위대가 사용하는 모델은 미국 육군이 사용한 AH-1F에 해당하는 AH-1S다.
AH-1S는 길이 13.4m, 너비 91cm, 높이 4.1m의 가늘고 긴 동체를 가진 공격헬기로 엔진은 하나를 달고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277km, 항속거리는 510km다. 기체 앞 하단에 3열 20mm 기관포(실탄 750발), 기체 양측에 하이드라 로켓 14발 들이 발사기 2기 혹은 토우 대전차 미사일 발사기 2기(미사일 4~8발)로 무장한다.
필리핀이 도입을 희망하는 일본의 74식 전차. 105mm 주포를 장착한 74식 전차가 필리핀군에 도입되면 육상전력을 크게 신장시킬 것으로 보인다./막스 몬테로 트위터 |
필리핀은 또한 일본이 퇴역시킬 74식 전차 도입도 희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05mm 주포를 장착한 74식 전차 공여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군은 여러 대를 도입해 해안방어,화력지원 등에 이 전차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은 육군현대화계획인 호라이즌 1~3 계획에 따라 중형주력전차(MMBT) 144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105mm 주포를 장착한 궤도형 경전차 18대, 차륜형 경전차 10대 등 28대만 도입됐다. 이게 전차전력의 전부다.
미쓰비시중공업이 1975년부터 1988년까지 생산한 74식 전차는 길이 9.41m, 너비 3.18m, 높이 2.25m에 무게 38t인 경장갑 전차이다. 105mm 강선포를 장착하고 있으며 전차에 포탄 55발을 탑재한다. 부무장으로 12.7mm 기관총과 7.62mm 기관총을 장착하고 있다.최고속도는 시속 53km, 항속거리는 300km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