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폴란드에 18문을 판매하기로 한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HIMARS)의 늠름한 자태. /더팩트 DB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우크라이나전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포함해 100억 달러(약 12조 5700억 원)어치의 무기를 판매한다. 러시아의 침략 가능성에 대비해 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폴란드 이해관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모양새다.

미국 국방부산하 안보협력국(DSCA)는 7일(현지시각) 국무부가 폴란드에 하이마스와 에이태킴스 등 10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보유 구식 레오파르트 전차를 지원하는 동시에 한국의 K2 흑표전차와 K9 자주포, K239 천무 다연장로켓체계, 미국의 M1A1전차를 도입하는 등 무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이 판매할 무기에는 M142 하이마스 18문, M57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탄도미사일 45발, M30A2 유도다연장로켓대체탄(GMLRS-EW,공중폭발파편형탄두) 포드 461개, M31A2 유도다연장로켓단일탄두(GMLRS-U) 포드 532개, XM403 유도다연장로켓 사거리연장 대체탄(GMLRS-ER-EW) 532 등이 포함된다. 하이마스 로켓 포드 1개에는 로켓 6발이 들어가는 만큼 최대 로켓 9000 발 정도가 판매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는 지난해 5월 하이마스 500문 도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폴란드는 하이마스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폴란드 전장관리체계와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하이마스는 6륜형 트럭에 227mm 로켓 발사관 6개를 탑재한 로쳇체계다. 발사하는 유도로켓의 최대 사거리는 80km에 이른다. 폴란드가 도입하고 있는 K9 자주포 사거리 40km의 두배에 이른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이후 러시아 유류저장고 등을 타격해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주변 영토를 탈환화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하이마스에서 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록히드마틴

에이태킴스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도 미국이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무기로 사거리가 70~300km 이른다. 길이 4m, 지름 61cm, 날개 너비 1.4m, 발사중량은 1.67t이다. 폭발파편탄이 든 탄두중량은 227kg이다. 관성유도와 GPS유도를 받아 정밀도가 높다. 하이마스 발사대는 에이태킴스 미사일 한 발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다. M270 다연장로켓은 두 발을 발사할 수 있다.

폴란드는 미국의 승인 없이는 하이마스나 에이태킴스를 우크라이나 등에 지원할 수 없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