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견 일주일 만인 4일 스텔스기 미사일로 中 정찰풍선 격추
중국 강한 유감 드러내
[더팩트ㅣ선은양 인턴기자] 미국 본토 상공을 가로지른 버스 3대 크기의 중국 비행체가 4일(현지시간) 미군에 의해 격추 돼 바다로 떨어졌다. 28일 미 당국에 처음 포착된 지 일주일 만이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후 2시39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도시 머틀비치 연안에서 6해리(약 11㎞) 떨어진 해역의 18∼20km 상공에서 F-22 스텔스 전투기가 발사한 AIM-9 공대공 열추적 미사일에 의해 중국 비행체가 격추됐다.
미국은 정찰풍선으로 의심하는 이 기구의 잔해를 수거해 영공 침입 목적과 중국의 정보수집 역량을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풍선이 격추된 직후 메릴랜드주 해거스타운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수요일(1일) 브리핑을 받을 때 국방부에 가능한 한 빨리 격추하라고 지시했다"며 "작전을 성공한 조종사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최첨단 전투기가 실탄을 발사해 풍선을 파괴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민들이 촬영한 격추 당시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중국은 자국의 비행체임을 인정했지만 정찰용이 아닌 민간용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행동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성명을 통해 "민간 무인비행선에 대한 미국의 무력 사용에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달 18일 두 나라의 경제 수장이 대면하는 등 표면적으로 관계 개선을 추진해왔다.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인해 미중관계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F-22 스텔스 전투기가 발사한 AIM-9 공대공 열추적 미사일에 의해 중국 비행체가 격추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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